[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KB증권은 10일 한샘의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두고 목표주가는 10.6% 상향한 7만3천원으로 제시했지만, 투자에 대해서는 'Hold'로 보수적 의견을 유지했다.

한샘이 지난 7일 공시한 2019년 잠정 실적에 따르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으나 전분기보다는 6.8% 늘었다.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한 동시에 전분기의 2배를 넘었다. 시장 예상치 150억원을 크게 웃도는 기록이다. 지배주주순이익은 22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났지만, 전분기의 4배 이상으로 급증한 모습이다.

따라서 작년 연결 기준 매출 1조7000억원, 영업이익 559억원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각각 전년 대비 11.7%, 0.3%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한샘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 둔화와 인테리어업계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매출 2조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4분기부터 리하우스 사업에 주력해 이익은 대폭 개선했다. 리하우스는 가구·욕실·창호·바닥재 등을 포함해 집 전체를 통일성 있는 공간으로 제안하는 리모델링 사업으로, 한샘의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량은 작년 1분기 620세트에서 4분기 3016세트로 5배 가까이 뛰었다.

한편 광고비용 감축, 중국법인 손실 축소, 투자자산 매각 등으로 영업외수익이 발생하면서 4분기 영업익과 지배주주순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하지만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같은 분기 주택매매 거래량이 전년보다 36.4% 많아지는 등 강한 반등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한샘은 리하우스 대리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판매채널이 역성장하면서 별도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6%나 감소했다"며 리하우스를 제외한 판매채널의 지배력 약화 가능성을 지적했다. 한샘의 4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4024억원, 영업이익은 216억원, 당기순이익은 78억원이다.

장문준 애널리스트는 "2020년에도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비용 효율화를 통한 이익률 회복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 아울러 4분기 실적 호조에는 연결법인과 영업 외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파악되므로 추가적인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장 연구원은 한편 한샘의 중국법인 영업손실이 77억원 감소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샘의 2020년 성장 모멘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에 따라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 늘어난 1조7500억원, 영업이익은 26.7% 증가한 709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