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이 지난 9일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를 통해 갤럭시의 새로운 10년을 선언해 눈길을 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CE부문장)이 CES 2020을 앞 둔 1월 3일 뉴스룸 기고를 통해 새로운 10년의 청사진을 공개한 상황에서, 두 사장이 말하는 ‘전혀 새로운 앞으로의 10년’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김현석 사장. 출처=갈무리

새로운 10년

김현석 사장은 1월 3일 기고를 통해 CES 2020을 맞이하는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놓는 한편, 지난 10년을 발전의 시대로 정의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스마트하게 연결된 모바일 기기들은 우리 삶을 유비쿼터스에 근접한 환경으로 탈바꿈시켰다”면서 “약 10년 전에 태동한 사물인터넷(IoT)은 이제 전자업계에서 가장 큰 성장 분야의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며 인공지능(AI)도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우리의 삶과 일터를 변혁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스마트 기기들은 거의 대부분 AI와 IoT로 연결되고 있으며, 그 비중은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앞으로의 10년은 경험의 시대다. 김 사장은 “경험의 시대에는 개개인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맞춤형 기술이 주가 될 것”이라며 “이 말은 곧 각각의 기기가 스스로 사용자 개인을 이해하며, 집에서 실질 세계와 디지털 공간의 경계는 희미해지고 사람들이 도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방식이 바뀌게 될 것이란 이야기”라고 말했다.

개개인에 최적화된 형태로 첨단기술과 연결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각 제조사의 전략이자, 단순한 기술이 아닌 ‘기술의 공기시대’를 의미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은 없지만 기술이 삶의 현장으로 스며들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노태문 사장이 9일 기고한 글도 큰 맥락에서는 ‘새로운 10년’에 집중하고 있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S부터 갤럭시 폴드까지, 지난 10년의 혁신을 정의할 만한 수많은 스마트폰의 개발과 혁신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즐겁고 영광스러운 여정이었다”면서 “새로운 10년이 펼쳐져 있다. 삼성은 업계 선도자로서 경험의 혁신, 최신 기술, 그리고 매력적인 제품으로 새로운 10년을 이끌어 갈 것이며 이를 통해, 스마트폰 업계와 에코시스템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2020년을 시작하는 지금 우리는 스마트폰을 넘어선 새로운 혁신의 시작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앞으로는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닌,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면서 “이 경험은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안전한 사용자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기기와 사람, 비즈니스와 커뮤니티를 넘나드는 더욱 지능적인 연결 (Intelligent Connections)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이어 “지능적인 연결(Intelligent Connections)이 단지 기술로 끝나지 않으며, 이를 실제 삶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파트너들과 협력해 사용자가 확장된 경험을 할 수 있는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어왔다”면서 “우리는 더 많은 사용자들이 진정한 5G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주요 통신 사업자들과 협력해 5G 서비스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장이 말하는 10년은?

김현석 사장과 노태문 사장의 기고에는 지나간 10년에 대한 정의와, 앞으로 도래하는 10년에 대한 삼성전자의 시각이 잘 녹아들어갔다는 평가다. 두 사장 모두 지난 10년을 기술의 시대로 정의하면서, 앞으로의 10년은 모든 것이 연결된 유기적인 경험과 지능의 시대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사를 통해 갤럭시 전략을 구상함에 있어 고동진 사장과 노태문 사장으로 이뤄진 투톱 시스템을 구축했고, 가전에서는 김현석 사장이 큰 그림을 상황에서 이재승 CE 개발팀 부사장이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를 맡는 방식으로 그렸다.

갤럭시 신화에 있어 삼성전자는 12일 언팩을 통해 갤럭시S20 및 갤럭시Z 플립 등 다양한 하드웨어 라인업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또 가전부문은 최근 그랑데AI를 통한 프로젝트 프리즘의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이다.

이 지점에서 기고글을 발표한 김현석 사장은 가전의 청사진을,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신화의 첨병을 맡는 방식이다. 전면에 나섬과 후면의 배치로 엇갈린 두 사장이 동시에 앞으로의 10년을 그린 장면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