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10일 SK텔레콤에 대해 당분간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4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7.9% 감소한 1625억원으로 어닝 쇼크(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 발표)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 출처=한화투자증권

이 연구원은 “회계 기준 변경에 따라 마케팅 비가 이연되면서 마케팅 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8.2% 증가한 8522억원을 기록했다”면서 “일회성 비용으로 브로드밴드 유선 재판매 200억원, 한국전력 검침 사물인터넷(IoT) 회선 할당에 따른 비용 300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브로드밴드 합병에 따른 직원 위로금과 자문료도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된 것 역시 손익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5G 가입자는 전분기 대비 55만명 증가에 그치면서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5G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영업외수지에서 1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손실과 투자자산 손상처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SK텔레콤의 실적에 대해서는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310억원을 전망한다"며 "5G 가입자 모집 속도가 둔화돼 아르푸(ARPU·가입자당 평균수익) 상승 속도 역시 둔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당분간 마케팅비와 감가상각비는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까지 실적 개선은 미미하게 이뤄질 전망"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이동통신 사업의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자회사 실적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부문별 기업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