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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의 중년톡 ‘뒤돌아보는 시선’] "졸업은 스승을 스스로 만들어야하는 시기를 말함일까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대학들이 졸업식을 생략하고 있습니다.

직장 다니며 어렵게 야간에 공부해서 이번 졸업식을 앞두고 있던 동료가 - 여기서는 학우라 부릅니다만 - ‘학사모 사진을 찍을 기회를’ 날렸다고 너무 아쉬워합니다.

힘들게 공부한 만큼 더 그런 생각이 들었겠고, 나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 졸업식이 있는 8월의 졸업식에 와서 학사모 쓰고 사진 찍으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답니다.

축하 겸해서 있었던 져녁 자리에서 그녀에게 한 마디씩 덕담 건네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내 경우를 돌아보고, 한 가지를 말했습니다.

나로서는 졸업 전에 바로 회사를 들어가서 별 생각 없이 졸업식을 지나쳤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특히 당시 내 스스로가 완전한 독립을 할 만큼 성숙한 것도, 또 스승이 필요 없을 만큼 앞길을 잘 걸어갈 자신이 없었는데도, 졸업을 기화로 더 이상 선생님이나 스승에 대한 기대나

바램을 접었었던 점이 가장 아쉽게 생각되는 대목이었습니다.

젊은 그녀에게 졸업을 계기로 폭풍 성장하는 게 아니니까, 앞으로 살면서 주변에 사람이든, 사물이든 계속해서 인생의 스승을 찾고, 모시고, 살라고 얘기했습니다.

최근 언론에서 진정한 스승의 모습에 대한 기사를 감명 깊게 보았기에 더 그런 얘기를 해주게 된 듯합니다.

미국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아직 이른 나이에 ‘이 시대의 젊은 명장’이라는 소리를 듣는 안드리스 넬손스(42)입니다.

그는 작년에 타계한 지휘 거장 마리스 얀손스의 유일한 제자였다고 합니다.

그 스승을 추모하며 말이 없는 스승이었다고 회고합니다.

대신 해외 공연에 직접 데리고 다니면서

지휘자의 소중한 악기인 팔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얼마나 겸손하게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대해야 하는지,

얼마나 미친 듯이 공부해야 하는지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숙련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는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선 자신을 수련해야 한다‘고 수도승처럼 말하는 스승이 느껴졌습니다.

그녀에게 덕담의 말을 건네자고 생각해보았던 스승은 정작 나에게 더 필요해보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또 다른 의미에서 스승을 모시고, 거울로 삼아야겠습니다.

이번 바이러스 사태로 거의 매일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니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마스크를 쓰니 좋은 점도 생각되어 집니다. 마스크를 쓴 상태로는 급하게 무리해서

뛰거나 그러지 못하게 되는 점, 그러니 오버하지 않게 되더라는 것.

결국 힘 빼고 살게 만드는 또 다른 스승을 만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20.02.10  08: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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