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스’ ‘테라’ PC MMORPG 원작
실패도 맛봤던 IP…신작 성과 눈길
이달 기자간담회 통해 게임 공개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크래프톤과 조이시티가 각각 ‘테라’와 ‘블레스’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양 IP는 모두 인지도 있는 대작 MMORPG이기 때문에 신작의 출시 초기 마케팅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양 IP는 과거 실패를 맛본 경험도 있어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테라’ IP를 기반으로한 모바일 신작 ‘테라 히어로’를 자사 연합인 레드사하라스튜디오에서 직접 개발한다. 크래프톤이 자사 테라 IP를 활용한 신작을 직접 개발·서비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덩치를 크게 키운 크래프톤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발판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레드사하라는 크래프톤의 100% 자회사다.

크래프톤은 테라 히어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최근 캐릭터 12종을 공개했으며 론칭 스펙에 포함된 캐릭터가 18종이라는 점을 알렸을 뿐이다. 게임 장르가 원작과 달리 MMORPG가 아니라는 것은 확인됐다. 

원작의 고퀄리티 게임성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크래프톤 측은 “테라를 만든 블루홀(현 크래프톤)이 처음으로 직접 서비스하는 게임이다. 원작 고퀄리티를 살리기 위해 최신 언리얼엔진을 활용하는 등 그래픽적인 면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다만 원작 테라를 만든 당시의 팀이 테라 히어로를 제작하는 것은 아니다.

조이시티는 블레스 IP를 활용하기 위해 원작의 IP 주인인 네오위즈와 손을 잡았다. 조이시티는 관계기업인 자회사 씽크펀을 통해 MMORPG ‘블레스 모바일’을 개발하고 있다. 블레스 모바일은 원작의 게임성과 다소 차별화를 두고 만들고 있다. 조이시티 측은 “예를 들어, 그래픽에서 원작과 달리 블레스 모바일은 쿼터뷰 시점의 MMORPG이며 게임내 콘텐츠를 재해석하기도했고, 기본적으로 모바일 플랫폼 특성에 잘 맞춰서 개발했다”고 말했다.

블레스 모바일의 캐릭터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주요 종족 ‘판테라’와 ‘마수쿠’ 등이며, 고퀄리티 3D 그래픽의 캐릭터를 강조하며 기대감을 끌어 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 (왼쪽부터)캐스타닉 마법사 하이엘프 사제 캐스타닉 무사 하이엘프 궁수. 출처=크래프톤
▲ 블레스 모바일 판테라 캐릭터 이미지. 출처=조이시티

‘테라 히어로’와 ‘블레스 모바일’에 대한 초기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두 게임의 원작인 ‘테라’와 ‘블레스’는 유명 IP인 동시에 앞서 이미 다양하게 재탄생되고 있는 IP이기 때문이다.

테라는 블루홀(현 크래프톤)이 개발해 지난 2011년 출시된 PC MMORPG로, 당시 동일 장르에서 드물게 프리타깃팅(자유 사냥) 방식을 적용하며 자유 액션 조작에서 오는 전투 재미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래픽 퀄리티 또한 높은 평을 얻었다. 당시 블루홀은 최신 엔진인 언리얼엔진3으로 게임을 개발했다. 

호평에 힘입어 테라는 당시 걸출했던 엔씨소프트의 MMORPG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실제로 테라는 서비스 시작 당시 100주 이상 PC방 점유율 1위를 유지해 온 아이온을 제쳤다. 테라는 2011년 대한민국 게임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프리타깃팅 방식이 특징인 테라는 국내 MMORPG 최초로 해외 콘솔 시장에 진출한 사례가 됐다. 

테라 IP는 명성에 힘입어 2017년 11월 넷마블의 ‘테라M’ 2019년 9월 카카오게임즈의 ‘테라 클래식’ 등 모바일 MMORPG로 재탄생됐다. 

블레스는 네오위즈게임즈(현 네오위즈)의 자회사인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가 개발한 MMORPG로 지난 2016년 출시됐다. 당시 블레스는 유명 개발진이 대거 참여해 7여년의 기간 동안 700억원을 들여 만든 초대형 MMORPG로 조명받았다. 블레스는 국산 PC MMORPG 유저들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게임체인저로 평가받으며 출시 초기 주목을 이끌었다.

▲ ‘테라’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 출처=크래프톤

다만 두 IP모두 실패의 경험은 있다. 테라의 경우 원작의 명성은 높은 편이지만 모바일 버전에서 이렇다 할 성공 사례를 배출하지 못했다. 테라M은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집계 밖으로 밀렸으며, 비교적 최신작인 테라 클래식은 출시 이후 서서히 매출 감소를 겪으며 매출 순위 70위권으로 밀려났다. 

블레스는 출시 초기 높았던 기대와 달리 흥행에 실패하며 2018년 11월, 2019년 8월 각각 국내와 일본에서의 서비스 종료를 맞이한 바 있다.

한편 크래프톤과 조이시티는 이달 17일과 20일 테라 히어로와 블레스 모바일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게임 정보와 출시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