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 섬유시장 비롯해 ATM까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효성이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특히 ㈜효성을 비롯해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의 주력 자회사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순이익은 되레 줄어들어 배당 규모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효성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주당 5000원의 결산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2017년에는 순이익이 3256억원으로 2016년 대비 28% 감소해 배당성향은 51%까지 증가했지만 2018년에 순이익이 4641억원까지 올라 22% 수준으로 배당성향이 줄었다. 올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1575억원으로 지난해 4641억원 대비 66.1% 축소됐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주당 5000원의 배당이 지급되면 배당성향은 67%까지 상승하게 된다. 배당성향으로 볼 때 올해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효성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7.9% 상승했지만 순이익은 66% 가량 줄어든 원인은 지난해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과징금 1549억원이 3분기에 차감됐기 때문이다. 또한 인적분할 이후 추가적인 영업외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기치 못한 일회성 비용으로 당기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자회사의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된 만큼 올해 상반기 순이익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 효성의 연도별 당기순이익, 배당총액 추이. 출처=효성

◇ 자회사 실적 증가 “글로벌 시장전략 확대"

지난해 효성의 주력 자회사 실적이 크게 증가한 원인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주력 5개 회사의 영업이익은 1조102억원을 돌파했다.

효성은 자회사의 실적이 해외 시장에서 확대돼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평가된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봤을때는 스판덱스를 생산·판매 중인 효성티앤씨가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이 증가했다.

효성은 지난 2018년 6월 존속법인 지주회사와 계열사 4개를 분할해 순이익 기준으로 2018년 1~5월 실적은 비교할 수 없지만 매출과 연계된 영업이익은 눈에 띄게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9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인도공장과 해외 법인의 판매량 확대가 실적으로 이어졌다. 또한 중국 취저우 공장가동 정상화로 실적이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수요가 부진한 ATM(현금자동입출기)도 해외시장을 공략해 매출이 증가했다. 효성은 “효성티앤에스(옛 효성노틸러스)가 글로벌 시장 공략 확대에 따라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권은 지점을 비롯해 ATM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어 국내 수요가 많지 않다. 이에 효성티앤에스는 해외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에 멕시코에서 8000대 수주를 받기도 했고, 러시아나 북미시장에서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효성중공업도 수출 중심의 매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효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1303억원을 기록했다. 전력부문은 ESS화재와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로 부진했지만 건설부문은 주거, 정비 부문에 수익성이 확대됐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해외사업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효성화학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539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익이 확대됐다. 효성화학은 이와 관련해 “PP, DH부문의 브랜드가치 제고로 가격 프리미엄이 반영해 판매가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폴리에스터필름 생산성 수율이 상승해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폴리케톤의 경우 1년간 50% 이상 판매가 늘어났다. 한편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158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세무조사 벌금과 자산건전성 확보를 위한 일회성 손상차손이 반영돼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결산 순손실액은 564억원에 달한다. 효성첨단소재는 현재 울산에 연산 1250톤 규모의 공장을 운영중이며 2021년에 5000톤까지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효성은 “지난해 연결 자회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면서 “일부 사업회사의 호실적에 따라 지분법수익도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