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출처=금호석유화학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전자소재사업부문을 SK머티리얼즈로 매각하고 석유화학 전문그룹으로의 도약에 역량을 집중한다. 

금호석유화학은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전자소재사업부문을 SK머티리얼즈로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매각금액은 약 4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포토레지스트 연구 및 생산 관련 인력 및 시설·장비를 SK머티리얼즈로 이전하게 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전자소재부문을 설립한 이래 2005년 국내최초로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PR)를 양산했으며, 3D 낸드 공정용 불화크립톤(KrF) 포토레지스트, 반사방지막(BARC) 등 다양한 포토레지스트 소재와 부재료를 개발했다. 더불어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관련 자체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매각을 결정하게 된 이유와 관련해서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석유화학 전문그룹으로의 도약과 육성으로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금호석유화학 전자소재사업부문의 주요 고객사였던 SK하이닉스와 SK머티리얼즈의 끊임없는 관심과 요청으로 매각에 이르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의 필수 핵심 소재로서 일본, 미국 등 선도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기업들과의 기술격차를 뛰어넘기 위해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와 인내심이 요구되는 사업이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과 같은 화학전문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규모에서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그간 고생해준 직원들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 우리 손으로 직접 꽃 피우지 못해 아쉽지만, SK머티리얼즈가 맡게 되었으니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최고의 포토레지스트 제품을 만들어 전 세계를 석권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