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Range)’라는 단어는 일상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가스레인지나 전자레인지, 골프연습장 또는 (총기 등의) 사정거리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 그런데 얼핏 봐서는 이 의미들이 서로 어떻게 연관이 되어 있는지는 잘 짐작하기 어렵다.

레인지(Range)라는 단어의 어원은 ‘무언가가 늘어서 있는 줄이나 열’이라는 의미에서 왔다. 줄이라는 의미는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무언가가 서로 연접해 있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그 연접의 길이가 얼마나 기냐는 것이다.

(사람들이) 늘어선 줄이라는 의미는 산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는 의미의 ‘산맥’, 사람들이 한 줄로 서서 골프 연습을 하는 ‘골프연습장’, 또는 ‘어떤 물건 등을 줄을 맞춰 배치한다’는 의미로 확장된다. 한편, 줄의 길이를 의미하는 ‘범위’라는 뜻은 비슷한 것들을 모아 놓은 한 벌이라는 의미, 동물들이 서식하는 제한된 지역, 그리고 총기 등을 발사했을 때 탄환이 날아가는 거리 등으로 의미가 발전된다. ‘한 벌’은 둥근 모양의 스토브들을 한데 모아 놓은 가스레인지라는 의미와 비슷한 것들을 모아 놓은 부류나 비슷한 계층이 모인 계급이라는 의미로 확장된다. ‘배회하다’는 특정 지역을 돌아다니며 먹이 활동을 한다는 의미의 서식 행위에서 발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