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7일 하이트진로에 대해 최근 맥주의 가동률 회복과 소주 물량확대 등 기초체력이 개선됐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1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18.4% 오른 5586억원, 85.5% 오른 327억원을 기록했다.

▲ 출처=하이투자증권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맥주, 소주의 호조세가 반영돼 매출액은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7.3% 상회했으나 비용투입에 따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288억원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소주부문은 레귤러와 신제품(진로)의 시장점유율 확대, 레귤러 가격인상분에 따라 전년보다 24% 매출증가가 시현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진로 비중이 14% 수준으로 확대되는 등 시장안착에 성공했고, 레귤러는 경쟁사 제품의 점유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이 추가 반영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점유율 변동이 크지 않은 소주시장 특성을 감안한다면 최근 높아진 지배력은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맥주의 경우 기존 브랜드인 하이트·맥스의 감소와 필라이트 성장속도 둔화에도 불구하고 테라의 기여도 확대와 전년 동기 베이스효과 등에 따라 전년보다 14% 가량 매출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형성장률과 레귤러맥주 내 테라의 비중이 약 70%까지 상승했음을 감안할 때 메인 브랜드의 교체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며 “맥주부문의 물량증가는 곧 가동률 개선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장 내 테라의 연착륙을 위한 비용발생으로 레버리지 효과는 아직 두드러지지 않으나 점유율 안정화 이후 비용에 대한 불확실성은 빠른 속도로 해소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수출제품 단종에 따른 재고자산평가손실, 인건비, 광고판촉비 등 비용발생으로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익을 시현했다”며 “그러나 맥주, 소주 모두 의미 있는 매출개선을 이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점유율 상승구간에 발생한 비용의 경우 중장기 브랜드와 지배력을 위한 투자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