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가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6일 기준금리를 4.00%에서 3.75%로 인하했으며 싱가포르도 신종 코로나로 경제가 악화하면 통화정책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중앙은행도 5일(현지시간) 올해 첫 통화정책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0%에서 4.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는 브라질이 지난 1996년 기준금리를 도입한 이래 역대 최저치다. 같은 날 태국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1.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잇단 기준금리 인하가 신종 코로나 때문이라고만 보기는 어렵지만 최근 사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닛케이 아시안리뷰는 태국 재무부가 지난달 29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를 종전의 3.3%에서 2.8%로 내리며 신종 코로나 확산을 배경 중 하나로 언급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태국 정부는 태국 관광객 중 28%가 중국 관광객인데 지난 춘제 연휴 기간에 중국인 관광객 수가 거의 60%나 감소하며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의 인민은행도 지난 3일, 7일물 역레포금리를 2.50%에서 2.40%로, 14일물 역레포금리는 2.65%에서 2.55%로 내렸다. 또 1조2,000억위안(약 204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은행에 공급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출처= Easykobo

[미국]
■ 거품 논란 테슬라 주가 17% 급락

-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테슬라 주가가 5일(현지시간) 17.18% 급락했다고 CNBC와 마켓워치가 보도.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상하이공장에서 생산하는 보급형 자동차 '모델3'의 인도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 

-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서만 112% 상승하며 지난 4일 887.06달러(105만원)까지 올랐으나 5일 21%까지 하락했다가 704.11로 마감.

- 캐나다 투자은행 카나코드 제뉴이티는 이날 테슬라에 대한 평가를 매입에서 보유로 한단계 하향 조정.

-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차량 인도를 시작했지만 30일 우한 폐렴이 발발하면서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공장을 폐쇄. 춘절 연휴 이후인 9일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우한 폐렴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재가동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

■ 게이츠재단, 신종 코로나 대응 위해 1억 달러 기부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가 설립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 1억달러를 기부.

- 게이츠재단은 5일(현지시간) 기부 사실을 발표하면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백신과 치료법, 진단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해.

- 마크 수즈먼 게이츠재단 CEO는 "다국적 조직, 각국 정부 그리고 민간 및 자선 단체들은 힘을 합쳐 확산 속도를 늦춰야 한다“면서 ”각국은 취약한 시민들을 돕고 전염병을 통제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혀.

- 수즈먼 CEO는 “우리의 기부가 국제적인 대응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대응 조치는 과학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치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여.

- 이번에 지원된 기부금은 WHO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최전선에서 사투하는 국가에 지원될 예정이라고.

[중국]
■ “중국 석유수요 25% 감소 전망”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2월 중국내 석유수요가 전년 동월 대비 2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

- FT는 중국 정유사 경영진들의 전망을 인용, 이같이 보도. 이는 하루 320만배럴 규모에 해당하며 전세계 하루 석유소비량의 3%를 웃도는 규모.

- 이 같은 감소는 중국 당국의 도시 봉쇄, 여행 제한,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중국 경제활동이 사실상 마비된데 따른 것.

- 옥스퍼드 에너지연구소(OIES)의 마이클 메이던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사실상 가동 중단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2월 석유수요 감소폭이 하루 300만~400만배럴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해.

-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올 전체 평균을 기준으로 세계 석유수요가 전세계 석유수요의 약 0.5% 수준인 하루 30만~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

■ 中, 마침내 시진핑 책임론 제기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시진핑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

-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는 칭화대 법학과의 쉬장룬(許章潤) 교수는 인터넷을 통해 ‘분노하는 인민은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제하의 글을 게재해 당국의 대응 실패를 비난.

- 쉬교수는 “확산 초기에 의료계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당국이 이를 봉쇄했다”며 "중국에서 공개적인 논의 기회는 완전히 차단됐고, 조기 경보를 울릴 수 없었다"고 밝혀.

- 쉬 교수는 지난 2018년 7월 시주석의 장기 집권을 가능하게 한 개헌을 비난했다가 정직 처분을 받았고, 당국은 그의 출국과 중국 내 저작물 발행을 금지시킨 상태. 현재 이 글은 중국 내에서 검색되지 않는다고.

- 한편 해외 망명 중인 중국 유명학자 쉬즈융(許志永)은 지난 4일 소셜미디어에 ‘사퇴를 권고하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시 주석 당신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국민들의 바람"이라면서 "빨리 사퇴하라"고 촉구하기도.

■ 中, 14일부터 750억 달러 규모 美제품 관세 인하

- 중국 재정부는 6일, 공고문을 통해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오는 14일 오후 1시 1분(현지시간)부터 지난해 9월 1일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혀.

- 재정부는 “관세율이 10%인 제품은 5%로, 관세율이 5%인 제품은 2.5%로 인하된다”고 설명.

- 앞서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21일 “2월 14일 오전 0시 1분(미국 동부시간)부터 약 12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5%에서 7.5%로 인하한다”고 밝힌 바 있어.

- 중국 재정부는 "미국이 관세를 조정해 미중간 무역마찰을 완화하고 협력을 강화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이에 따라 우리도 미국과 보조를 맞춰 관세 인하 조치를 취했다"고 전해.

- 이어 “향후 추가적인 조정(인하) 여부는 미중 무역관계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모든 관세를 철회하기 위해 미국이 우리와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