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2년 연속 KB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신한지주가 비은행 부문의 앞선 경쟁력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다. 다만 자산건정성 측면에선 KB가 웃었다.

7일 KB금융은 당기순이익은 3조3118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난 호실적었지만 전날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에는 못미쳤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이 3조4035억원으로 전년보다 7.8% 늘었다고 밝혔다. 2년 연속 당기순이익 3조원을 넘어섰다. 연간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그룹 전체 기준으로 본 수익성 지표에서는 양사가 비등한 모습을 나타냈다.

작년 말 기준 KB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1.94%로 신한지주(1.92%)보다 높았다. 은행 부문의 NIM도 KB금융이 1.67%로 신한지주(1.46%)를 이겼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벌었는지를 보여주는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는 신한금융이 각각 0.7%, 9.4%로 KB금융의 0.66%, 8.93%를 근소하게 앞섰다. 총자산은 신한지주가 552조원으로 KB금융의 518조원을 앞섰다.

▲ 출처=각사

다만 건전성 지표에선 KB금융이 신한지주 대비 나은 모습을 보였다.

건전성 지표인 그룹 전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에서 KB금융은 0.49%로 신한금융(0.52%)을 0.03%포인트 앞섰다. 은행부문의 NPL 비율도 KB국민은행이 0.37%로 신한은행 0.45%보다 낮았다.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의 연체율도 각각 0.24%, 1.11%로 신한은행(0.26%), 신한카드(1.26%) 대비 소폭 낮았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도 KB금융이 14.48%로 신한지주(14.0%)를 근소하게 앞섰다.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은 10%다.

주력인 은행 부문에선 KB금융이 웃었지만, 비은행부문에선 신한지주가 경쟁력을 드러냈다.

신한지주의 그룹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34%에 달한다. 반면 KB금융은 이 비율이 26.4%에 그친다.

KB국민은행은 2조4391억원을 거둬 2조3502억원을 거둔 신한은행을 근소한 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신한지주의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은 1조2112억원으로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8730억원)을 약 4000억원이나 앞섰다.

▲ 출처=각사

카드와 보험에서 체력 차이가 드러났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5088억원)와 KB국민카드(3165억원)의 당기순이익 차이가 사실상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을 좌우했다고 볼 수 있다.

보험에서도 신한생명(1239억원), 오렌지라이프(1606억원)로 2개의 생보사 라인업을 갖춘 신한지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이 2343억원을 벌었지만, KB생명이 160억원에 그쳤다.

그룹의 가치를 나타내는 시가총액은 6일 마감 기준 신한지주가 18조8731억원으로 KB금융(18조8153억원)을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