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비던 쇼핑센터는 생필품을 사러 오는 사람들 외에는 거의 발길이 끊겼다.   출처= 워싱텅포스트(WP)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폐쇄된 상점과 텅 빈 거리. 코로나바이러스가 회사 사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 브랜드와 패션업체들이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그리고 베르사체(Versace), 지미 추(Jimmy Choo),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같은 패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카프리 홀딩스(Capri Holdings) 같은 글로벌 회사들은 이번 주 투자자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중국 전역에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매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카프리 홀딩스의 존 아이돌 최고경영자(CEO)는 5일 성명을 통해 "중국의 상황과 회사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우리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6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현재 전세계적으로 565명의 사망자와 2만 827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5일 하루새에 사망자는 71명이 늘어났고 감염자는 2641명이 늘어났다. 특히 발원지인 중국에서는 6천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격리된 채 살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 소매업자들은 문을 닫고 있고, 소비자들은 집에 머물고 있다.

카프리 홀딩스는 중국 본토 매장 150개의 문을 닫았으며, 나이키도 중국 매장의 절반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아디다스도 회사 직영점과 가맹점 매장의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고 발표했다. 나이키와 카프리 홀딩스는 그나마 문을 연 매장들도 영업 시간을 단축하고 고객들의 발길도 거의 끊겼다고 말했다.

나이키는 이미 4일 "단기적으로 이 상황이 중국 내 영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 분기 나이키 글로벌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18%에 달했다. 나이키의존 도나호 CEO는 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으로서의 현재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중국에 있는 우리의 파트너와 소비자들을 확실하게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프리 홀딩스는 투자자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번 분기만 1억 달러의 매출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디다스는 현시점에서 아직 충격의 크기를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성장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중국 내 영업을 제한하기로 결정한 글로벌 회사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 주 중국 내 42개 매장을 2월 9일까지 닫을 것이라고 밝혔고, 스타벅스도 4300개의 중국 매장 중 절반 이상을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소매업체들은 중국 밖 사업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기 시작했다. 카프리 홀딩스는 추가 여행 제한이 시행됨에 따라 중국인 해외 관광객의 지출이 감소하면 매출과 이익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의 애널리스트들은,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가 지난해 인수한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Tiffany & Co), 지난 4일 향후 3년 간 125개 매장 폐쇄와 대규모 감원을 발표한 미국의 메이시스 백화점, 미국 명품 브랜드 코치(Coach) 같은 회사들이 미국으로의 관광객 유입 감소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기업들이라고 지목했다.

▲ 사스(SARS) 발생 시 글로벌 항공사들은 70억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의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출처= CNBC 캡처

항공사들의 잇따른 중국 항공편 취소와 축소로 중국인 관광객의 해외 여행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아메리칸 항공은 오는 3월 27일까지 미국과 중국 본토를 운행하는 모든 노선을 중단했고, 델타항공도 4월 30일까지 중국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도 5일, 중국 본토로 가는 항공편을 90% 감축하고 향후 2개월 동안 다른 곳의 항공편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중국편 운항의 중단 내지 축소를 밝힌 항공사들은 다음과 같다.

북미 지역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 – 중국 운항편 전체 3월 27일까지 중단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 - 중국 운항편 전체 3월 28일까지 중단
델타 항공(Delta) – 중국 운항편 전체 4월 30일까지 중단
에어 캐나다(Air Canada) – 중국 운항편 전체 2월 29일까지 중단

아시아·오대양
에어 아시아(Air Asia/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 – 일부 운항 2월 29일까지 중단
전일본공수(All Nippon) - 일부 운항 3월 29일까지 중단
캐세이 퍼시픽/캐세이 드래곤 – 중국 운항편 90% 감소
일본항공(Japan Airlines) - 일부 운항 3월 28일까지 중단
대한항공(Korean Air) - 일부 운항 3월 말까지 중단
싱가포르 항공(Singapore Airlines) - 일부 운항 3월 1일까지 중단
콴타스 항공(Qantas) - 중국 운항편 전체 3월 29일까지 중단
에어 뉴질랜드(Air New Zealand) - 중국 운항편 전체 3월 29일까지 중단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Virgin Australia Airlines) - 홍콩 노선 영구 폐지

유럽 및 중동
에어 프랑스(Air France) - 중국 운항편 전체 2월 9일까지 중단
영국항공(British Airways) - 중국 운항편 전체 2월 29일까지 중단
루프트한자(Lufthansa)/오스트리아 항공(Austrian Airlines) – 베이징/상하이 노선 2월 29일까지, 기타 지역 3월 28일까지 중단
터키항공(Turkish Airlines) - 중국 운항편 전체 2월 말까지 중단
에티하드(Etihad/아랍에미리트 국영항공사) - 중국 운항편 전체 2월 5일까지 중단
에미레이트 항공(Emirates) - 중국 운항편 전체 2월 5일까지 중단
카타르항공(Qatar Airways) - 중국 운항편 전체 추가 통지일까지 중단
핀란드항공(Finnair) - 베이징/상하이 노선 2월 29일까지, 기타 지역 3월 29일까지 중단
네덜란드항공(KLM) - 베이징/상하이 노선 2월 9일까지, 기타 지역 2월 29일까지 중단
이베리아항공(Iberia Airline) - 중국 운항편 전체 2월 29일까지 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