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도크모습. 출처=현대중공업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배당성향 70% 이상 유지 등 정책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발 벗고 나선다. 자사 주 매입 후 소각 정책은 현대중공업그룹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6일 이사회를 열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48만8000주를 취득 후 소각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이는 발행 주식 총수의 3%에 해당하는 규모로 금액기준으로는 1293억원에 달한다. 

자사주 취득 기간은 오는 2월 7일부터 5월 6일까지 3개월로, 자사주 매입 완료 후 바로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12월 아람코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대금 약 1조4000억원을 수령한데다, 주요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31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만큼 자사주 매입에 필요한 자금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현대중공업지주는 앞으로 3년간 배당성향을 7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배당정책도 함께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와 동일한 주당 1만8500원이 책정됐으며, 배당금 총액은 2705억원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창사 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정책을 결정했다”며 “향후에도 주주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이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