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1월 14일(현지시간)에 윈도우7에 대한 기술지원을 종료한 이후 3주가 지났다. 아직 국내 전체 윈도우 운영체제 중 윈도우 7의 비율이 20.24%로 조사돼, 일부에서는 2017년 원도우 XP 기술지원 종료 당시의 혼란이 다시 일어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업과 일반 사용자 대부분은 MS의 지원 정책에 따라 원도우 10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PC방과 같이 불가피하게 원도우 7을 유지하고 있는 일부 사용자들도 나름을 해결책을 찾고 있다.

5일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국내 윈도우 사용자 중 윈도우 7을 사용하고 있는 PC는 20.24%로 조사됐다. MS가 지난달 14일 MS가 윈도우 7에 대한 기술 지원을 종료했지만 전년대비 15.63%, 전월에 비해 1.64% 감소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진 않았다.

이런 현상은 원도우 7이 정말 잘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대부분 사람들은 원도우 XP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윈도우 Vista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후 윈도우 7 출시에 본격적으로 OS를 교체하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2012년 10월 원도우 8이 출시했지만 사용자들에게 외면당했다. 2015년에 윈도우 10이 출시된 이후에나 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 15년 2월부터 20년 1월 원도우 종류별 점유율, 원도우 10은 2019년 1월에서야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자료=스탯카운터

MS에서 OS에 대한 기술지원이 종료된다고 해서 사용자체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MS의 기술지원이 종료됐기 때문에 원도우 7은 더는 보안 취약점이 업데이트되지 않는다. 이에 2017년 윈도우 XP를 사용 중인 PC에 발생한 ‘랜섬웨어 워크라이’와 같이 바이러스와 악성 코드로 인해 생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MS는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PC의 OS를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 하길 권장하고 있다. MS는 윈도우 7·8.1 정품 OS를 사용중인 이용자들에 한해 2015년 7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 중이다.

기업들은 현재 대부분 원도우 10으로 교체됐거나, 소프트웨어 호환성 등을 이유로 불가피하게 윈도우 7을 사용해야 할 경우는 유료 윈도우 7 패치 서비스(Extended Security Updates, ESU)를 통해 주요 취약점을 수정하는 보안 패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SU 프로그램은 2020년 1월부터 3년간 1년 단위로 운영된다. 첫해에 가입한 기업은 2021년 1월까지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Windows 7 Pro 장치당 $50, Windows 7 Enterprise 장치당 $25이다. 만료 이후에는 전년 요금의 두배인 2년차 ($100, $50), 3년차 요금($200, $100) 을 내야 한다.

MS는 추가 요금지불이나 윈도우 10 구매 비용이 부담스러운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기존 PC를 반납하면 원도우 10 프로가 탑재된 새 PC 구매 때 일정 금액을 감해주는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 원도우 7 로고 출처=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개인 사용자들도 이미 대부분 윈도우 10으로 넘어간 상황이다. 직장인 A 씨(29) “16년부터는 PC를 구매하면 처음부터 윈도우 10이 설치돼서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을 보면 보통 PC를 4년 이상 쓰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대학생 B(22) 씨도 “대학교 와서 산 윈도우 10이 깔린 노트북을 주로 사용한다”며 “학교에 비치된 컴퓨터들도 윈도우 10이다, 윈도우 7이 깔린 PC는 PC방에서나 볼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터넷 PC 문화협회(인문협) 관계자는 “실제 PC방 사업자들이 소상공인이다 보니 보안의 위험을 느끼면서도 교체 비용이 부담스러워 쉽사리 윈도우 10로 바꾸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PC방 중 60% 정도가 아직 윈도우 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 인문협은 브라우저 접속으로 취약해질 PC 보안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1월에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은 상태이며 PC방 전용 웨일브라우저를 오는 3월 중에 배포할 계획”이라 밝혔다.

보안프로그램 업체 관계자들은 “윈도우 7을 계속 사용할 경우, 보안 프로그램이나 자체 인트라 넷을 사용하는 등 자제솔루션만으로 모든 보안위협에 대응하기는 어렵다”며 “다른 운영체제나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정부가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공공기관의 원도우 7을 개방형OS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며 “국내외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멀티OS에서 호환성을 강화하고 있어, 사용자들이 약간의 불편을 감수한다면 향후 개방형 OS도 좋은 선택지가 될수 있을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