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확산이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전문영 한기평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은 중국에서의 환자 증가가 본격화 된 지난달 20일 이후"라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은 안전자산 선호였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난 것은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면서 "지난달 20일 이후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 출처=한국기업평가

실제로 2월 3일 종가 기준으로 상하이종합지수(2746.61)와 항셍지수(2만6356.98)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지난해 1월 수준까지 내려갔다.

전 연구원은 "이는 신종 코로나로 인한 생산 감소와 여행 통제가 경제 성장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한국의 코스피 지수도 중국 증시의 영향을 받으면서 설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신종 코로나 확산의 부정적 영향이 실물 부문을 거쳐서 2차적으로 금융부문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금융기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전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이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도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중국의 경기 둔화는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1차 변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의 경우 항셍지수 등 국내에 판매된 금융상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제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