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KTB투자증권은 6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G)에 대해 국내 로드샵 사업이 여전히 실적 개선 여지가 제한적이고, 기존점성장률과 점포수의 동반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목표주가를 기존 5만40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G의 자회사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이미 수년 전부터 구조적 부진에 접어들었다”면서 “전통채널 구조조정과 온라인 육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단기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 출처=KTB투자증권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018년 4분기보다 각각 9%씩 떨어지며 예상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에스쁘아와 에스트라 등 비화장품부문은 성장했으나 매출규모가 작아 큰 의미는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아모레G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025억원, 영업이익은 62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다소 하회했다. 이는 아모레G의 핵심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쇼크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단기적으로 실적을 개선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배 연구원은 “매출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원브랜드샵이 구조적으로 축소되고 있으며 중국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악화로 수출과 면세도 함께 부진하고 있다”며 “비용구조 개선을 위해서 오프라인점포 구조조정 전략이 시급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구조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아모레G는 아모레퍼시픽에 관한 영업이익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현재 아모레G의 기업 가치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지분가치는 80% 수준으로 압도적”이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안에 아모레G의 아모레퍼시픽 지분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가에서 아모레퍼시픽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모레G의 주가 흐름도 당분간 부진할 것”이라며 “아모레G이 아모레퍼시픽 지분가치 이상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으려면 수익성 개선이 더 강하게 나타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