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중국 산업 하방 리스크 직면 시

현기차도 비용 부담에 수익성 압박 가중될 듯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 1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5일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부품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의 공급차질로 인해 현대차는 국내 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이달 11일까지 대부분 중단했으며 기아차도 상당 부분 감산에 들어간 상태"라면서 "이에 따라 1분기 전체 생산 공정에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 압박도 가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품을 공급하는 대부분의 중국 공장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오는 9일까지 연장 휴업 중인 상황이다.

S&P는 "지난 여러 분기 동안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익성 회복을 이끌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프리미엄 모델에 영향이 구체화할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며 "양사가 불가피하게 부품 공급 업체를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 있는 협력업체로 전환하게 되면 최소 여러 주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현지 공장 위치를 고려하면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보다는 작을 것"이라며 "하지만 고도로 현지화된 공급망과 중국 정부의 춘제 연휴 연장 등을 고려하면 중국에서도 생산 차질을 피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한 "험난한 환경 속에서 자동차 수요 감소는 중국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은 내년까지 유의미한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중국 연휴가 2월9일 이후로 추가 연장되지 않고 부품사들이 생산을 재개한다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수 주 내로 특근을 포함한 가동률 조정을 통해 국내 생산량을 당초 계획된 수준 가까이 정상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번 부품 공급차질로 인해 1분기 전체 생산 공정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이로 인해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하면서 수익성 압박도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