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전 세계 기업들이 중국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공급망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고, 항공사들은 중국을 오가는 비행편을 중단 혹은 축소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가장 큰 재정적 영향(financial impact)을 받은 글로벌 기업 리스트를 로이터가 5일 정리했다. 이중 주요 회사는 다음과 같다.

애플: 1분기 매출 전망 범위를 확대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불확실성이 3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혀. 신종 코로나의 발병지인 중국 우한에 조립 공장이 있고 최소한 이달 10일까지 조업이 중단.

바이두: 4분기 실적발표 연기

일렉트로룩스(Electrolux): 중국 부품업체들의 조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비상 대책 마련 중.

폭스콘: 거의 모든 중국 공장이 조업을 중단. 공장 폐쇄가 2주를 넘기면 애플을 비롯한 고객사에 납품 기일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

H&M: 중국 45개 매장 전면 폐쇄. 1월 매출 급감.

현대자동차: 중국산 부품 공급 중단으로 버스 라인을 제외한 한국의 7개 공장 휴업 돌입.

LG디스플레이: 중국에 보유한 2개의 LCD 모듈 공장이 모두 가동 중단.

맥도날드: 중국 전역의 3300여개 매장 가운데 수 백 곳이 문을 닫아. 그러나 회사측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급확산하지 않으면 글로벌 수익에 미치는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삼성전자: 장쑤성 쑤저우시(江蘇省 蘇州)에 위치한 가전 공장이 시의 방침에 따라, 오는 9일까지 가동 중단.

SK하이닉스: 장쑤성 우시(無錫)의 반도체 공장은 최소 인력으로 운영중이지만, 사태가 악화하면 공장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

스타벅스: 중국 전역 4300여개 매장 가운데 절반 넘게 운영이 중단. 올해 실적 전망 발표를 연기.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3 생산이 1~2주 넘게 지연되면 1분기 수익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중국에서 만드는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캘리포니아 공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로얄캐리비안크루즈: 잇단 예약 취소로 1분기 주당수익이 25센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

나이키: 중국 매장 절반 가까이 영업이 중단. 나머지 절반은 운영시간 단축.

월트디즈니: 지난달 25일부터 폐쇄된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영업 중단이 2개월 넘게 이어지면 2분기 운영이익이 1억 3500만 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혀.

패스트리테일링(Fast Retailing): 중국 전체 750개 유니클로 매장 가운데 280곳 운영 중단.

▲ 전 세계 기업들이 중국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 출처= The Province

[미국]
■ 테슬라 거품인가 기가 텍사스인가

-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로 자신감을 얻으며 텍사스에 ‘기가팩토리’를 추가 설립할 것임을 시사.

-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13.73% 오른 주당 887.06달러(105만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올해 들어 112% 상승하는 기염을 토해.

- 시가총액은 1000억달러를 넘어 1600억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자동차 회사 중 도요타(약 2300억달러)에 이어 2위로 치고 올라.

- 머스크 CEO는 5일 ‘기가 텍사스?’(Giga Texas?)라는 트윗을 올리며 텍사스 초대형 공장 건설에 대한 시장의 궁금증을 증폭.

-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의 주가 폭등이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이나 2017년말 비트코인버블을 연상시킨다며 테슬라의 주가 상승을 ‘전형적인 투기 행태’로 인식.

[유럽]
■ 英, 내연차량 판매 금지 2035년으로 5년 앞당겨

- 영국이 휘발유 및 경유를 사용하는 자동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2035년부터 금지할 계획이라고 영국 BBC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

- 영국은 당초 2040년부터 금지할 방침이었지만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로 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40년은 너무 늦다고 판단, 이를 5년 앞당기기로 했다고.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020년은 지구를 위한 기후 행동을 정의한 해가 될 것"이라며 가능하면 내연 차량 판매 금지를 2035년보다도 더 앞당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혀.

-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판매 금지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2035년 이후 영국에서는 전기차와 수소차만 구매가 가능하게 돼.

- 판매 금지를 앞당긴 것은 종전 방침대로 2040년까지 내연 차량 판매를 허용할 경우 2050년 이후에도 이 차량들이 도로를 운행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아시아]
■ 홍콩 캐세이퍼시픽, 직원 2만여명에 ‘3주간 무급휴가’ 요구

-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이 직원 약 2만 7000명에게 최대 3주간의 무급휴가를 요구했다고 AFP통신이 5일 보도.

- 아우구스투스 탕 캐세이퍼시픽그룹 CEO는 직원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 "일선 직원부터 고위 간부까지 모두 특별 휴가 제도에 참여해 과제를 함께 하길 바란다"고 요청.

- 탕 CEO는 "회사는 바이러스로 인해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춘제 연휴를 보냈다"며 "이처럼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현금을 보존하는 게 기업 보호의 열쇠"라고 말해.

- 이날 발표는 캐세이퍼시픽이 중국 본토와 홍콩을 잇는 항공편을 2개월 간 90% 감축하고, 전체 항공 운항을 약 30% 감축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

- 탕 CEO는 또 위기 대처 방안의 일환으로 납품업체에도 가격 인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 캐세이퍼시픽은 지난해 6월부터 반년 넘게 이어진 정치적 혼란과 시위로 이미 막대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바이러스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나 피해가 더 컸다고.

[중국]
■ 나이키도 중국 직영점 절반 폐쇄

-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 확산으로 중국에서 운영하는 직영점 절반을 일시 폐쇄 조치했다고 CNBC 등이 5일 보도.

- 나이키는 전날 우한폐렴 확산 예방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으며 영업을 계속하는 점포도 시간을 단축한다고 밝혀.

- 나이키는 성명에서 "현지 당국과 협력하면서 종업원과 파트너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하고 있다"고 설명.

- 존 도나휴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우한폐렴 때문에 "단기적으로 중국사업이 영향을 받게 됐다"고 지적.

- 나이키는 중국시장에서 총매출액의 5% 정도인 16억 8000만 달러(2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직영점 폐쇄로 인한 구체적인 영향은 3월에 나오는 2019년 12월~2020년 2월 분기 결산에서 나타날 전망.

[일본]
■ 중국산 자동차 부품 사용하는 日 자동차 업계 비상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산 자동차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일본 자동차 회사들도 비상.

-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5일, 현대자동차의 생산 중단 사례를 들며 "일본 자동차 회사들도 공급망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고 보도.

-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2018년 일본이 중국에서 수입한 자동차 부품 수입액은 약 3470억엔(3조7600억원)으로 사스(SARS)가 유행하던 2002~2003년 보다 약 10배 이상 증가.

- 도요타 계열인 주오하쓰조(中央??)도 중국에서 생산한 도어록 케이블 등을 수입하고 있는데 "중국산을 즉시 대체할 수 없는 품목도 많다"고 우려.

-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수주일 안에 부품부족에 따른 가동중단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