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한국에서는 마스크와 손세정제 품귀현상이 일어난 모양이다.

미국을 오랜만에 출장차 방문한 지인이 어디서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구입할 수 있는지를 안부를 묻자마자 물어온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있는데 마스크를 못구했다고 울상을 지으며 출장온 김에 잔뜩 구매해가야겠단다.

한국만큼 중국 관광객의 숫자가 많은 것도 아니고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숫자도 많지 않아서 슈퍼마켓이나 드러그스토어에서 쉽게 살 수 있다고 큰 소리를 쳤는데 막상 동네 점포에 가보니 마스크를 도통 찾아볼 수가 없었다.

페인트를 칠하거나 먼지가 많은 작업장에서 일할 때 공기중의 먼지를 흡입하는 것을 막아주는 방진마스크 종류가 아예 보이지 않았다.

평소 눈여겨 보지 않았던 탓에 못찾는 것인가 했지만 점원에게 물어봐도 제품이 다 팔렸다면서 언제 재고가 들어올지는 모른단다.

아쉬운대로 손세정제라도 사려고 돌아보니 평소 선반 가득하던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제품은 보이지 않고 상대적으로 비싼 휴대용 작은 제품만이 남아있다.

그나마도 챙기겠다면서 지인은 휴대용 손세정제를 여러개 비닐봉지 가득히 구입했다.

아마존에서는 방진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 있을거라고, 프라임 회원이니까 하루면 배송도 된다고 의기양양하게 웹사이트에 접속했는데 10매짜리 방진마스크가 20달러가 넘어간다.

그래도 구입을 해야겠다길래 결제를 하려고 자세히 읽어보니 현재는 재고가 없고 3월20일이나 되야 아마존에 제품이 입고된다고 쓰여있다.

어이가 없어서 아마존이 아닌 다른 판매자의 제품을 찾아보니 10매에 가격이 60달러를 넘어서고 50달러짜리는 새것같은 중고란다.

한국에서만 마스크 사재기가 일어나는줄 알았더니 미국에서도 이미 품귀현상이 일어난 모양이다.

그나마도 지금은 물량이 조금 더 풀린 것인지 가격 추이를 보니 10장 짜리 마스크가 60달러선이지만 며칠전에는 100달러였다.

손세정제도 크게 상황은 다르지 않아서 대용량인 1리터짜리 2개 묶음 손세정제는 3월달이 되야 입고가 된다고 하고 당장 구매가 가능한 제품들은 평소 아마존 가격의 2배인 40달러에 손세정제를 판매하고 있었다.

길거리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미국에서 마스크가 품귀현상이고 손세정제 가격이 2배로 뛰다니 대체 어떻게 되는건가 싶은데 중국인이 많이 사는 뉴욕 퀸즈 지역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고 동료들은 말한다.

한국에서는 감기철이면 자신이 아프지 않더라도 마스크를 써서 감기에 걸리는 것을 막고 또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아주 일상적이지만 미국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람을 환자로 여기는 경우가 대다수인데다 마스크를 쓰는 것은 범죄자같다는 인식이 많아서 사실 마스크를 쓰는 미국인은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런 습관도 조금은 변화시킨 모양인데 확산 기간 동안 중국에 있었던 사람은 미국 입국을 금지시키면서 사실상 모든 중국인의 미국 여행을 막는 초강수가 등장하면서 영향이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이 주로 묵던 호텔은 최근 예약취소가 빗발치고 있으며 버스투어를 운영하는 여행사는 아예 버스를 운영하지 못할 정도이더, 뉴욕내 차이나타운에 관광객은 커녕 일반 손님들조차 방문하기를 꺼리면서 평소에 손님으로 바글거리던 식당들이 한산하게 파리를 날리고 있다.

올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관광객의 숫자는 약 28% 감소, 58억달러 매출 감소로 예측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미국내 각 대학에서는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기로 되어 있던 미국 학생들의 중국으로의 여행을 금지하거나 연기한 상태다.

미국 대학에 유학중인 중국 학생들은 각 대학내 건강센터에서 문진을 실시하고 혹시나 발열 현상이 있는 학생은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뒤늦게 미국으로 들어오려던 중국 학생들은 중국에서의 입국이 금지되면서 예정했던 학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