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 사옥. 출처=아모레퍼시픽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은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해외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상반기 부진한 실적이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는 2019년 매출 6조 2843억원, 영업이익 4982억원을 기록헀다. 지난해 특히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전자상거래법 실시로 인한 불확실성 등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해외 시장에 계속 투자했다. 그 결과 창립 이후 처음으로 해외 매출 2조원(2조 784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9년 매출은 국내 성장 채널(온라인, 멀티브랜드숍 등)과 해외 매출을 중심으로 3.4% 증가했으나, 해외 투자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은 9.3% 감소했다.

아모레는 국내 사업에 고객 체험 공간 확대와 유통 채널 다각화 등에 집중했다. 우선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브랜드도 선보였다.

감각적인 디자인에 감성과 취향을 담은 메이크업 브랜드 ‘블랭크’와 Z세대 남성을 위한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비레디’를 론칭하며 전에 볼 수 없는 제품들을 내놓았다. 또한 화장품에 대한 오랜 연구 끝에 탄생한 신개념 카테고리인 ‘아이스뷰티’ 제품들도 대거 출시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 전환을 확산해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늘리고 타사 멀티브랜드숍 입점을 확대했다. 또한, 새로운 뷰티 체험 공간인 ‘아모레 성수’를 오픈해 고객들과의 접촉도 늘렸다.

반면 로드샵 브랜드들의 부진은 면치 못했다. 이니스프리는 영업이익 -22%를 기록하며 크게 저하했고, 에뛰드 또한 적자 폭을 축소하긴 했지만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그러나 에스쁘아는 매출액이 11% 증가하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추진 받은 해외 사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국내 사업 회복해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진 실적 회복세와 함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는 아시아시장에서의 입점 채널을 다양하게 운영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북미시장 또한 기존 주요 브랜드의 매출 확대를 위해 신규 채널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시장에서는 멀티브랜드숍을 적극 활용해, 스킨케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 중에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하며 어려운 상황 속 좋은 결과를 보였다"면서 "올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서의 채널 다변화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