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청약 열풍에서 '광풍'으로 번지고 있다. 수요자들은 "이만한 로또 아파트는 없다"는 생각에 청약 당첨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해당 단지 주변에 위치한 아파트가 "최초 분양한 분양가보다 몇 배는 더 올랐다"는 소문은 수요자들의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수원시 팔달구 재개발 6구역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잔여세대 무순위 청약(이하 '줍줍')에 총 6만8000여 명이 몰려 줍줍 경쟁률은 평균 1618.2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별 경쟁률은 ▲39㎡ 133.3대 1 ▲43㎡ 341.6대 1 ▲59㎡A 3348.2대 1 ▲84㎡ 5477.3대 1이다. 

6만7965명이 몰린 이번 '줍줍'에서는 여러가지 해프닝도 있었다. 현대건설은 당초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청약 접수를 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3시간을 더 연장해 오후 7시까지 접수를 받았지만, 청약을 원하는 수요자들을 다 받을 수 없었다.

▲ (왼쪽) 온라인상 당첨자 명단은 허위사실이라고 말하는 홈페이지 공지사항. (오른쪽) 실제로 SNS 채팅방에서 퍼지고 있는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당첨자 명단. 출처 = 홈페이지 캡처, 제보자 제공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에 쏠리는 관심으로 5일 오전에는 당첨자 명단이 온라인상에 퍼지기도 했다. 전용면적별로 당첨자 번호와 이름 가운데만 'X' 표시가 된 명단이다. 이는 허위 사실로 판명났다. 현대건설은 해당 단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인터넷 및 SNS에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잔여세대 당첨자 명단으로 배포되고 있는 자료는 사실 무근이다"며 "최초 유포자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줍줍'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안양시 만안구에서 진행된 '아르테자이'와 인천 부평구 '두산위브 더파크'의 '줍줍' 평균 경쟁률도 각각 4191대 1, 1만1907대 1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줍줍' 경쟁률에 대해 "12·16대책으로 인한 비조정대상지역 '풍선효과'로 볼 수 있다"며 "그 중 투자 수요가 상당 부분 반영돼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 분양 단지 관계자는 "생각보다 1순위 청약 경쟁률도 높게 나왔다. 서울이 아닌 수도권 비규제지역이라는 이유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무순위 청약할 때도 고객들이 입소문으로 알고 와서 그렇게 청약이 몰렸다"고 전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 들어 경기도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저점을 확인하고 반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수원하고 용인은 올해 입주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반향이 나타난다는 얘기다. 이어 박 수석위원은 "수원 같은 경우는 신분당선 호매실선 연장도 집값 상승과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는데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