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0 참석을 취소한다고 5일 밝혔다.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고객과 임직원의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MWC 2020에는 삼성전자 및 SK텔레콤 등 통신 3사 등 많은 국내 업체들도 참여하지만, 참석 취소를 선언한 곳은 LG전자가 유일하다.

LG전자는 5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우선시 하여 MWC2020 전시 참가를 취소하기로 했다"면서 "전시 참가 취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사전에 약속됐던 미팅은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LG전자는 MWC 2020에서 계획했던 신제품 공개행사를 추후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V60S 등 신제품 공개도 늦춰질 전망이다.

예정된 수순이라는 말이 나온다.

▲ MWC 2019에 참석한 LG전자. 출처=LG전자

유럽에서 열리는 MWC는 미국에서 열리는 CES와 달리 중국 기업들의 참석율이 높은 행사다. 화웨이가 최대 스폰서며 참관객의 30%가 중국인으로 알려졌다. 우한 폐렴이 크게 확산될 소지가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참관객들이 제품을 만져보거나 좁은 구역에 몰리는 것은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우한 폐렴으로 인한 공포로 국내 IT 행사들은 이미 줄줄이 취소된 상태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4일 자사의 레이블 소식 및 IP, 공연사업, 플랫폼 비즈니스 등 다양한 전략을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취소했으며 구글 코리아도 5일 신규 기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서비스를 설명하는 오리엔테이션을 준비했으나 역시 취소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가 주최하는 세미콘 코리아 2020도 당초 5일부터 7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결국 행사가 열리지 않게됐다는 설명이다. 한국판 CES로 불리는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도 개최가 불투명하다.

한편 MWC 2020을 주최하는 GSMA는 일단 MWC 2020의 정상적인 개최를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주요 회사들이 불참을 선언할 경우 행사가 정상적으로 열리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