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장에 감초같이 등장하는 질문들이 있다. 두 질문으로 전략적 노력을 더해 본다.

 

[면접장 전경 #1]

“우리 회사에 왜 지원을 했지요?” 막연한 질문이고 다양한 답을 할 수가 있다. 일반적인 대화 상황이라면 전후의 맥락에 따라 답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면접 질문은 언제든지 방향타를 바꿔가며 질문을 하는 것이라 판단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면접관 모두가 뚫어지게 쳐다보며 질문을 강한 압박감으로 더욱 어렵다.

“미래 비전이 좋아서….”

“제가 좋아하는 아이템을 취급하는 회사라서…”

이런 정도의 답은 다음 단계의 질문으로 가도 무던히 답을 해 낸다. 왜냐하면 생각을 제법 해야만 답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 분위기가 다른 답이 나온다.

“이 분야에서 최고의 회사라서.. “ 혹은 “직원에 대한 배려나 인재육성의 의지가 좋아서”라는 답변도 심심찮게 나온다.

바로 송곳같은 질문이 이어진다.

“그러면, 우리 회사가 사정이 좋질 않아지면 떠나겠단 것인가요? 어떤 특수 사정으로 실적이나 사정이 좋아지지 않아지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면접장 전경 #2]

“왜 학점이 이렇게 형편이 없지요? 4년 평균이 2.9밖에 안되어요.” 지원서를 보고 날아온 질문이다.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는 수준의 답이 나올 뿐이다.

물론, 대체적으로 이 정도의 학점이면 입사서류 심사에서 걸러져 불합격될 경우가 많다.(그러나, 필자가 면접관이라면 이 정도면 반드시 서류전형을 합격시켜서 면접장에서 질문하고 확인을 해본다. 왜냐하면 너무 형편이 없으니까… 2.0정도까지는 더 호기심으로 면접장에 불러보고 싶다. 궁금하지 않은가? 요즘 대학에서 학점이 얼마나 후한가? 그런데도 저 정도면 사연이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하나를 통해 열가지를 짐작한다

내가 가는 직장이 업계의 최고인 것이 좋은가? 2-3위정도가 좋은가? 라는 질문이 성립이 가능하다. 같은 질문으로 강의장에서도 직장인들에게 물어볼 때도 있다.

“지금 본인의 행복을 지수로 표현해 보세요. 1~100까지 자연수로 표기 바랍니다”

이런 질문에 필자는 100점보다는 70-80으로 점수를 매기는 사람을 좋아한다. 모자라기 때문에 뭔가를 추구할 것이 남아 있고 집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취업을 한다는 것은 일을 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역할이 있고 성과가 눈에 드러날 수 있는 회사나 분야가 인생에 재미도 준다는 것이다. 요즘 취준생들이나 청년들 입장에서는 무슨 배부른 소리냐라고 할 지도 모르지만 깊게 생각할 부분이다. 특히 면접관들은 적어도 20-30년을 직장생활하신 분들이기에 이런 식의 추론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회사가 어려워지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만일에 그런 경우가 생기면 회사의 발전이나 회복을 위해서 온 몸으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최고라는 뜻은 꼭 1등, 2등이라는 뜻 보다는 최고 수준으로 이해를 바랍니다”라는 정도로 피할 수가 있는 답이 될 것이다.

이런 정도의 의지를 가지고 사는 것은 현대사회의 기본중의 기본이다. 왜냐하면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고객, 고객, 거래처, 가족 등과의 관계가 많아지고 환경의 변화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제각기 이해관계가 다르니 대응해 가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거기다가 국가간의 분쟁이나 크고작은 바이러스 하나가 전셰계를 강타하기도 한다. 불의의 사고, 재앙, 자연재해 등도 내 삶을 통째로 뒤흔들기 때문에 스스로의 생존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것이다.

면접자의 생존력을 순간에 실제적으로 ‘학점이나 영어점수’ 등에 대한 답변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학점이 형편이 없다

입사지원서에 기재한 학점의 불리함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전략적인 답변을 통하여 불리함을 극복하며 오히려 긍정적 모습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첫째는 학점의 시간적 경향을 찾아보자

“1,2학년 때는 더 형편없었습니다. 군대에서(혹은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혹은 봉사활동을 통해, 혹은 알바를 통해) 이렇게 살다가는 안되겠다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었습니다. 놀다가 망가져 한계상황에 처해있는 선배들이나 주변분들을 보았습니다. 학생 때의 본분은 공부가 맨 먼저라는 것을 알고 학교로 돌아와, 3,4학년 때에는 열심히 해서 4.3정도의 학점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점평균은 간신히 2.8정도 밖에 안된 것입니다.”

둘째는 본인이 희망하는 직업이나 직무, 회사에 관한 관심의 전환과 그 근거로 답변을 하는 경우이다.

“전체 학점은 형편이 없지만 3,4학년 때의 마케팅 관련 과목 4개는 모두 A+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전공은 대학 가려고 억지로 끼워 맞춰 간 곳입니다. 흥미도 없다보니 시험도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2학년 겨울방학 때 알바를 하다가 우연히 선배 한 분과 같이 일을 하는 데 정말 다른 시각으로 재미있게 알바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았습니다. ‘마케팅의 힘’이라는 말을 듣고 유투브도 보고 책도 보다가 3,4학년 때부터는 아예 학기에 한두 과목을 들었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취업지원 직무도 마케팅으로 하게 된 것입니다. 그 이후에도 알바나 동아리활동으로 실전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기초적인 수준으로 보잘 것 없지만…”

 

토익점수가 부족하다

“영어점수가 토익 760점? 조금 약하네요”

“예, 점수가 부족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왜? 공부를 못했나요? 요즘 누구나 다 하는 게 토익 아닌가요?”

“네 대학생의 기본 중에 기본인 것을 압니다. 그런데, 1,2학년 때 막연했던 것 같습니다. 늦게라도 하면 별문제없이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3학년초에 우연히 모의 토익시험을 봤았는 데 450점밖에 되질 않아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때부터 부랴부랴 공부해서 2개월 전에 760점 점수를 받았는 데, 지금은 시간이 없어 더 시험을 못 치고 있습니다”

“그래요? 해외어학연수도 한 번 갔다 오고 그러면 빠르잖아요?”

“네,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굳이 해외까지 돈 써가면서 그럴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굳이 큰 비용을 들여가면서…. 다행히 제가 하는 알바 가게 근처에 근로자로 와서 숙식을 하는 인도사람들이 많습니다. 한두 명을 친해서 알바 마치는 시간에 만나 조금씩이나마 실전 영어를 하고 있습니다.

영어 점수는 좀 떨어지지만 실제 업무에서는 1등이 되겠습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박수를 칠 만하다.

하나는 공부를 스스로 하며 비용대비 효과를 보겠다는 기본 마인드이다

또 하나는 공부를 위해 작은 기회라도 찾아 실전 대화를 나누며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가 되면 점수의 높낮이가 아니라 공부의 효율, 본인의 의지, 필요를 느낄 때 즉각적으로 실행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어디를 가든 무조건 합격이 된다고 단언한다.

전략! 낄 때 끼이고 빠질 때 빠지는 것, 그것으로 불리한 상황을 유리하게 뒤집는 것이다.

입사(入社)는 입시(入試)가 아니다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