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한진가의 앞날을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4일 이 고문과 조 전무는 공동명의의 입장자료를 통해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저희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현아 전 부사장이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원태 회장 편에 서게 되면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한진 총수 일가 지분은 22.45%까지 오르게 됐다. 한진그룹의 ‘백기사’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과 조 회장의 ‘우군’으로 지목된 카카오(1%) 지분을 더하면 조 회장의 지분은 총 33.45%에 달한다.

다만, 앞서 공동전선을 구축한 조현아 전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지분율을 합하면 32.06%다. 의결권이 없는 반도건설 지분 0.9%를 제외해도 31.98%로 한진 총수 일가 지분을 바짝 따라잡는다. 

이 경우 양측의 지분율 차이는 약 1.5%포인트로 팽팽히 맞서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3월 주총에서는 한진칼 지분 4.11%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과 작년 3월 한진칼 지분 3.61%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던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개인 등이 키맨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