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IB “단기적 여파, 올해 강세장 전망 고수...저가매수 기회”

엘-에리언 "신종코로나 中마비·전세계 경제 폭풍…저가매수 말라"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전 세계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월가의 전문가들이 낮아진 증시를 바라보는 시선은 서로 사뭇 달랐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증시는 연일 조정론과 강세론이 맞서고 있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둘러싼 공포가 점점 커지고 있는 모습이나 올해 강세장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 속에서도 미국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상승 마감했다.

모건스탠리, JP모건, UBS, 크레디트스위스 등 월가의 주요 금융기관들의 분석가들은 올해 말 S&P500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바이러스는 역사상 최장 활황 장을 끝내는 위협이 되기보단 단기적인 위험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JP모건의 마슬라브 마테즈카 글로벌·유럽 주식 전략 대표는 "우리가 보기에 펀더멘털 기반은 여전히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며 "이번 발병으로 인한 여파가 중기적으로 경제 활동을 해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경기 침체를 예상해서는 안 된다는 기존 예상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현 조정이 오래갈 수 없다고 판단하며 실적 반등에 베팅하고 있다. 강한 경제 펀더멘털, 완화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글로벌 질병 위험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마테즈카 JP모건 대표는 "다음 미국 침체가 일어나기 전까지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더 높일 것"이라며 올해 S&P500이 3400선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미국 주식 전략가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경기가 회복세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정은 S&P500 지수 기준 5%로 제한될 것으로 보며, 기술적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볼 때 S&P500 지수는 3100선에서 강하게 지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월가에서 가장 강한 전망을 한 곳은 크레디트스위스로,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나단 골럽 미국 주식 전략 대표는 신종코로나에도 올해 S&P500이 3,600을 기록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신종 바이러스의 여파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높은 현재, 저가매수는 위험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Mohamed El-Erian)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처럼 주식시장을 저가 매수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엘 에리언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발병은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이 되고, 글로벌 성장률을 해칠 것"이라며 "오랜 기간 시장 심리가 너무 강해서 그동안 쌓이는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해왔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종코로나는 크고, 중국을 마비시킬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전반에 폭풍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중앙은행도 이에 맞설 수 없다는 점"이라며 "이 점에 더 집중해야 하며, 저가에 매수하고 싶은 생각에 저항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