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중국 발(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호흡기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방진 마스크의 수요가 폭증했다. 이에,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각 유통채널에서는 마스크 품귀현상, 가격 폭등 등 혼란이 벌어졌다. 혼란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유통업계에서는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국민 불안감 해소를 우선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 바이러스 대란으로 인한 마스크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해 자사 플랫폼을 통한 마스크 판매가격을 동결시킨 쿠팡 김범석 대표이사. 출처= 쿠팡

이커머스 기업 쿠팡은 지난달 31일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마스크의 가격을 동결했다. 쿠팡 김범석 대표이사는 쿠팡의 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지금은 예상치 못했던 비상 상황”이라면서 “향후 바이러스의 확산이 잦아들 때까지 쿠팡이 직매입해서 판매하는 ‘로켓배송’ 마스크 상품의 경우 제품의 매입가가 오르더라도 판매가를 현재 구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즉시 로켓배송 마스크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는가 하면 마스크, 손세정제 등 바이러스 확산 방지 제품의 가격을 올려 폭리를 취해 온 개별 판매자들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과도한 가격 인상을 멈출 것을 경고했다. 아울러, 특별한 사유 없이 종전 판매가격보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가격을 높여 판매하는 판매자들에게는 입점 중단을 시키는 등 특단의 조치를 내리고 있다.   

▲ 온라인 최저가로 판매되는 11번가의 마스크. 출처= 11번가

오픈마켓 11번가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보건용 마스크 50만장을 긴급 직매입해 온라인 몰 최저가로 판매한다. 11번가는 4일 오전 11시부터 ‘블루인더스 KF94‘ 20만장을 온라인몰 최저가 수준인 50장 세트 1박스에 3만4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11번가는 더 많은 고객들이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1개 ID당 마스크 2박스(100장)씩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한도를 정했다. 아울러 11번가는 고객들이 주문한 마스크를 가능한 빨리 사용할 수 있도록 주문받은 제품을 당일 출고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현재 11번가는 보건용 마스크 셀러들과 협의해 추가 물량을 확보 중이다.

11번가 이상호 사장은 “최근 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감염 예방에 필요한 마스크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까지 급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11번가는 마스크 최저가 판매와 추가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라면서 “이를 통해 확보한 마스크를 적정 가격에 판매, 원활하게 유통해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유통채널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채널들도 마스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마스크 수급이 불안한 가운데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마스크를 공급하기 위해 이마트·이마트트레이더스 상품기획자들의 역량을 총동원해 마스크 물량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인당 구매 개수를 한정해 판매되고 있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마스크. 출처= 이마트

이를 위해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바이어들은 최근 마스크 협력업체를 방문 마스크 생산/판매 물량에 대한 긴급 협의를 진행했고 주요 협력업체와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했다. 이마트는 1인당 마스크 구매수량 제한도 도입한다. 마스크를 한번에 대량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 최대한 많은 고객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점별로 이마트는 인당 30매, 트레이더스는 인당 1박스(20매~100매)로 한정 판매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통채널들이 국민들의 소비 위축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단기적 수익 보다는 국민 안전을 우선시하는 ‘공감’으로 해석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이 멈출 때까지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각 유통업체들의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