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미국 증시가 중국의 증시 폭락을 이겨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시장의 화제는 단연 미국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였다. 테슬라의 주가는 무려 20% 가까이 치솟았다. 이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과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3일(미국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19.9% 오른 780달러로 마감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증권사 아르거스(ARGUS) 리서치 소속 애널리스트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주당 808달러로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367억달러로, GM(481억달러), 포드(356억달러) 시총합산의 1.6배에 달하는 모습이다.

아르거스 리서치 외에도 투자기관 오펜하이머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612달러로, 뉴스트리트리서치 증권사는 530달러에서 800달러로, 제프리스 증권사는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 출처=키움증권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테슬라 주가는 이후 반등해 12월 31일 418.3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반기에만 84.1% 뛰었다.

최근 전기차 성장 기대감이 더욱 커지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테슬라 주가는 650.57달러를 기록해 1월 한 달에만 50% 넘게 급등했다.

이는 테슬라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1억5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내면서 2분기 연속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 늘어난 73억8000만달러(약 8조7896억원)로 시장 기대치인 69억9000만 달러를 초과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FSD(Full Self Driving) 출시로 전기차뿐 아니라 자율 주행 영역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며 이는 자율주행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한 업체로서는 유일하며, 가장 유력한 경쟁자인 구글 웨이모는 매출 실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1000억달러 이상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도 가본 적 없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적 평가 가치(밸류에이션) 영역을 벗어나는 주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 출처=유진투자증권

다만 이 연구원은 향후 테슬라 주가의 변수로 △모델 Y의 출고 일정이 예상보다 빠른 1분기 말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 △중국 FSD 규제 없어 미국과 동일한 성능으로 판매가 가능한 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의무 휴업으로 인한 상해 공장 가동이 잠시 중단된 점 △1월 1일부로 미국 내 보조금 지급이 완전히 중단된 점 등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에는 긍정과 부정 요인이 혼재되어 있다”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FSD 판매 가능성(포텐셜)이 향후 주가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