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도안신도시 모습

[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자, 이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그동안 침체를 겪어 왔지만 지난 연말부터 부울경을 중심으로 훈풍이 불면서이다. 특히, 이달과 3월까지 약 3만여 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4일 부동산114의 1월 5주 기준 자료를 살펴보면, 설 연휴가 끝난 2~3월까지 전국에서 5만3222가구, 72곳(임대제외)분양에 나선다. 이 중 지방 분양 물량은 44곳에서 총 3만328가구가 주인을 찾을 예정이다.

지방의 분양 물량은 전년 동기간 1만39가구에 비하면 약 3배 가량 많은 수치이다. 특히, 2~3월 분양 물량은 지방 전체 물량 11만4508가구의 약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별로는 2월 1만230가구 19곳, 3월 2만98가구 26곳이다.

지역별는 ▲대구 9209가구, 16곳 ▲충남 4007가구, 4곳 ▲경남 3794가구, 4곳 ▲부산 3120가구, 5곳 ▲울산 2687가구, 1곳 ▲대전 2285가구, 3곳 ▲광주 1648가구, 3곳 ▲강원 1434가구, 3곳 ▲전북 993가구, 1곳 ▲충북 562가구, 1곳 ▲전남 349가구, 1곳 ▲제주 240가구, 2곳 이다.

지방 분양 물량이 크게 증가한 원인으로는 대전, 대구, 광주, 전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하락세를 이어가던 지방 부동산시장이 지난 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수도권에 집중된 정부 규제로 지방 원정투자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물량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살펴보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평균매매가는 작년 9월부터 반등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 경기가 위축되면서 집값 하락이 장기화 되던 울산과 창원은 지난해 4분기에 접어들면서 3개월 만에 평균매매가가 각각 287만원, 186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역시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인 11월부터 한 달 사이 평균매매가가 273만원이 오르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15개 시·도별 외지인 아파트 매매거래량 또한 지난 12월 기준 15곳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부산 1,123건(320→1,443건) ▲충북 994건(260→1,254건) ▲세종 732건(178→910건) ▲충남 466건(534→1,000건) ▲강원 484건(221→705건) ▲경북 431건(295→726건) ▲광주 426건(343→769건) ▲전북 404건(174→578건) ▲울산 374건(106→480건) ▲경남 286건(712→998건) ▲대구 249건(310→559건) ▲대전 215건(685→900건) ▲전남 17건(354→371건) ▲제주 15건(48→63건) 순이었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연말 정부가 또 한 번의 규제를 발표하면서 수도권 부동산시장을 옥죄자 지방이 풍선효과를 보고 있는 모습”이라며 “더욱이 울산, 경남, 세종 등 올해를 기점으로 입주량이 급감하는 지역이 속속 등장하면서 공급 과잉 해소에 따른 분양시장 호황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