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수년간 주식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지속하던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마저도 금리인하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이자는 증권사 리테일 사업의 알짜 수익원으로 꼽힌다, 거래수수료의 경우 덩치가 큰 대형증권사들이 잇따라 무료이벤트에 나서며 하향평준화 된 상태인 반면 신용거래융자는 타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증권사들은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에서 확보한 신규고객을 신용거래융자 쪽으로 유도해 해당사업의 수익 규모도 키웠다.

하지만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본격적인 금융투자업 진출을 앞두면서 알짜수익원인 신용거래융자에도 불똥이 튀었다. 플랫폼 강자인 카카오가 금융투자업에 진출하기 전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해둘 필요성이 생기면서 증권사들은 비대면 서비스를 개편하고 리테일 사업에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신규 및 휴면 비대면 계좌 고객 대상으로 최초 1년 간 연 3.9% 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내놨다. 하이투자증권도 비대면 신규 및 휴면고객에 대해 최초 6개월 간 연 2.99%, 3년 간 연 4.5%로 신용공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기존 고객 중 신용공여 최초 또는 무실적 고객에게 100일간 연 3% 금리로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기존 금리가 9%인 점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혜택이다.

반면 대형사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만이 관심을 갖고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다이렉트(비대면) 계좌 고객 중 최근 6개월 간 담보대출 이력이 없는 경우 신용거래융자 신청 시 최초 60일 간 연 2.2% 저금리를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신용 무잔고 고객 중 온라인 주문 시 최초 10일은 무이자로 제공했으나 지난달 이벤트를 종료했다.

이번 신용거래융자 금리인하 이벤트는 안정된 자본을 가진 중·소형사들이 판을 주도하고 있다.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는 사실상 다수 증권사들이 장기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회사별 우열을 가리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민감해하는 신용거래융자 금리로 차별화를 준 것이다.

최근 신용거래융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이들 증권사들이 금리인하 이벤트에 나선 이유다. 그러나 투자자가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사용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사전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했다. 또 다수의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이벤트를 열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효과가 미지수인 만큼 고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한 대형사보다 중형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용거래융자가 리테일 사업분야에 그마나 남아있는 수익원인만큼 다들 신중한 모습”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