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넥슨이 그래픽 전문 회사 TDF(티디에프)를 설립하고 이승면 넥슨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대표에 앉힌 것으로 확인됐다. 설립 초기인 TDF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준비 중이다. 핵심 차기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에 관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판교에 있는 넥슨 사옥.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넥슨코리아 이승면 대표가 이끄는 TDF는 넥슨코리아의 완전 자회사(지분율 10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면 대표는 현재 넥슨코리아 CFO이자 등기이사인 중역 중 하나다. 이 대표는 넥슨코리아 CFO와 TDF의 대표이사를 겸임한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TDF는 넥슨 컴퍼니의 2D 그래픽 리소스를 제작하는 그래픽 전문 회사로 지난해 12월 19일 설립됐다.

넥슨 관계자는 "이승면 CFO가 TDF 대표 겸임하고 있는 것이 맞다"라며 "(TDF는) 현재 법인 설립 초기 단계로,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TDF는  도트 그래픽 디자이너를 채용하고 있다. 공고에 따르면 TDF는 ▲도트 그래픽 작업 경험이 있고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좋아하고 ▲배경 / 몬스터 / 캐릭터 도트 그래픽 작업 경험이 있는 등 요건을 내걸고 디자이너를 채용하고 있다.

넥슨코리아 계열사 네오플의 인기 PC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핵심 특징이 2D, 횡스크롤, 액션 등인 것을 감안하면, 넥슨코리아는 TDF를 통해 네오플과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협업까지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넥슨 측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과 관련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행보를 TDF를 통한 넥슨코리아 실적 믹스 작업 및 계열사 결속 강화로 바라보고 있다.

실제 네오플은 지난 2018년 매출액 1조305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해 모회사인 넥슨코리아의 매출이 9469억원으로 집계된 걸 감안하면 네오플 실적 편중이 크다는 의미다.

넥슨이 TDF를 통해 네오플에 그래픽 리소스를 제공하며 협업하게 되면 넥슨과 네오플의 밀착점 강화 및 개발 리소스 외부 유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넥슨(일본법인)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네오플 분리 매각설에 대한 부분도 TDF와의 협업으로 일정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정위에 따르면 김정주 NXC 회장의 개인 사업체인 와이즈키즈와 NXC가 운영하는 부동산 임대업 자회사 엔엑스프로퍼티스는 지난해 10월 기존 주식회사에서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했다. NXC는 넥슨의 지주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