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턴어라운드·펀더멘털 위주 접근 필요

영향 제한적 SW·반도체·IT업종, 실적 양호 우량주 등

▲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단기적인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중국증시가 6거래일간의 춘절 연휴를 마치고 개장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의 급락을 보이면서 국내증시는 중국증시 개장과 동시에 반등세를 보이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날 국내증시의 선방은 오히려 2월 저점론에 불을 지피며 추후 어떤 종목이 반등장을 선도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국내 주요 증권사 대부분은 코스피 하단을 2100선으로 제시하며 추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앞서 선포한 네 차례 비상사태 중 코스피는 한 달 간 5%정도 하락했고 이후 곧바로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단기적인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은 자연재해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과는 달리 이해관계를 형성하지 않아 시간이 흐르면 복원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출처=삼성증권

이어 “최근 수년간 불거진 바이러스 유행 구간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에 그쳤다는 사실이 이를 잘 설명한다”면서 “같은 맥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내 공급망 쇼크를 우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위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IT(정보기술) 등 연휴 이전 강세를 보였던 업종들을 중심으로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공포가 잦아들면 펀더멘털이 중요하다”며 “이번 사태가 성장주 성향을 갖는 업종인 IT·미디어·통신·바이오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므로 감염병 공포로 인한 주가 하락은 비중확대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소재·산업재와 소비재 업종은 우한 폐렴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오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이후 시장을 주도해온 IT는 실적 예상치보다 주가가 먼저 오른 상태”라며 “실적이 어느 정도 나와 주지 않는다면 이렇게 변동성이 확대된 장에서는 주가가 더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 확산에도 글로벌 교역환경과 유동성 여건 개선, 국내 기업들의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 등에 주목해 대응 전략을 펼칠 필요성이 제기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시적인 실적 모멘텀이 확인되는 국내 테크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가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재는 글로벌 교역과 제조업 밸류체인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종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사태 진정 이후 외국계 자금이 유입되는 시기를 염두에 두고 낙폭과대 주식을 매집한다면 외국인 지분율이 높고 올해 미국 투자 사이클 반등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반도체 업종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 출처=대신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