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2월 3일 현재 국내에 총 15명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된 가운데, 중국인들의 방문이 많은 시내면세점이나 국내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유통점포들이 잇따라 임시 영업중단에 들어가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주요 점포의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각 업체의 휴업은 1월 내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의 방문이 있었다는 질병관리본부의 통보를 받은 즉시 이뤄졌다.
 
지난 2일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국인 확진자가 지난달 23일 제주점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제주특별자치도의 발표를 통해 확인했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즉시 고객 입점의 통제와 방문 고객들의 퇴점을 진행했고 바이러스 확산의 방지를 위해 3일 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과 제주점의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20일 12번째 확진자인 일본에서 관광가이드로 일했던 중국인 남성이 방문했다는 사실을 질병관리본부에서 통보받고 2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신라면세점은 점포 내 방역작업을 진행한 후 보건당국과 휴업기간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신라면세점도 롯데면세점과 마찬가지로 제주점의 영업도 일시 중단했다.  

면세점과 같은 이유로 대형마트도 임시휴업에 들어간 곳이 있었다. 8번째 바이러스 확진자가 방문한 이마트 군산점은 지난 1월 31일부터 2일까지 3일 동안 임시 휴업했다. 3일간의 방역작업이 이뤄진 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은 이마트 군산점은 3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그런가하면 12번째, 14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이마트 부천점은 2일 오후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가 내부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AK플라자 수원점도 15번째 확진환자의 배우자가 점포에서 근무한 협력업체 직원으로 확인됨에 따라 3일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2층 잡화 매장에서 근무한 이 사원은 지난달 27일부터 자가 격리를 시작했다. 15번째 확진환자의 배우자인 협력사 직원과 가족, 친지 7명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AK플라자 수원점은 지난달 29일 수원점 전 구역의 1차 방역조치를 마쳤고 현재 점포의 문을 닫고 계속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확진자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그들의 이동경로와 방문지는 특별 관리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백화점·마트·면세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확진자가 방문한 이력이 나오면 각 점포들은 즉시 영업을 중단하고 방역작업을 실시하는 등으로 대처하고 있다. 

일련의 조치는 고객 안전을 위한 각 유통기업들의 빠른 조치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가뜩이나 지난해부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통업계의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각 업체들은 손해를 감수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점포 운영중단 및 방역작업으로 대응하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일련의 대응이 불안감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소비 위축이 매우 우려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