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중국 증시가 춘제(설날) 연휴 이후 11거래일 만에 개장하자마자 8.73% 폭락하며 장을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긴급 유동성을 투입하면서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 개장 이후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일 개장 이후 전 거래일 대비 8.73% 폭락으로 장을 시작했다.

중국 증시는 당초 지난 1월 24~31일 휴장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연휴를 연장하면서 개장일이 3일로 늦춰졌다.

이날 폭락은 예견됐다. 춘제 연휴 기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CSI300(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량종목 300개로 구성된 지수) 관련 ETF(ASHR)의 경우 8.9% 폭락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이날 금융시장에 1조2000억위안(약 205조4160억원)의 유동성을 긴급 투입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역환매조건부 채권(RP, 역레포) 거래로 이 같은 대량 자금을 시중에 풀었다. 인민은행은 이번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투자 심리를 진정시켜 투매를 억제하겠다는 의도다. 

또 인민은행은 7일물 역레포 금리를 2.5%에서 2.4%로, 14일물은 2.65%에서 2.55%로 각각 인하했다.

역레포는 통화당국이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발행된 국채나 정부보증채 등을 사들이는 공개시장 조작 중 하나다. 역레포 금리 인하로 시중은행들은 좀 더 낮은 이자에 은행간 단기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 개장 이후 낙폭을 줄여나가는 모양새다.

이날 코스피는 우한 폐렴 확산과 경기 타격에 대한 우려로 전 거래일보다 1.53% 내린 2086.61로 출발한 뒤 하락세를 지속했다. 코스닥도 

그러나 중국 증시가 폭락 개장 이후 코스피는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11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7% 2117.14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이 178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055억원, 690억원 순매도다.

코스닥은 상승 반전했다. 같은 시간 0.25% 오른 644.16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80억원, 648억원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