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B3CC1 복합빌딩 조감도. 출처 = 대우건설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대우건설이 진행 중인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에서 국내 금융기관과 함께 출자한 펀드를 통해 직접 투자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0일 국내 금융기관들과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트시티(Starlake City) 내 복합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개발 합의서를 체결했다. 총 개발사업비 3억8800만 달러, 한화 약 4600억원 규모다. 

대우건설이 진행하는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부지 내 한 블록(B3CC1 블록)에 호텔과 서비스레지던스, 오피스, 리테일 등 복합 빌딩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복합 빌딩은 지하 2층~지상 35층 2개동 규모로 지어지며, 올해 착공해 2024년 준공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KDB산업은행·KB증권·BNK부산은행·신한캐피탈·한화투자증권·제이알투자운용 등과 공동으로 출자하여 복합개발사업 시행을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 베트남 현지에 시행법인 SPC(Special Purpose Company)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금융기관이 베트남 대형 부동산개발 사업에 지분 투자하는 최초 사례다. 

복합 빌딩에 들어설 호텔은 '호텔신라'로 결정됐다. 투자자와 호텔 운영사, 시공사까지 명실상부 'Team Korea'로 사업을 추진한다. 인근 블록에는 삼성전자, 이마트, CJ 등 베트남에 기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입주할 것으로 알려져 개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은 1996년 대우건설이 베트남 정부에 신도시 조성을 제안하면서 시작된 최초의 한국형 신도시 수출 사업이다. 하노이 구도심 북서쪽에 위치한 서호(西湖)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 크기인 2,104,281㎡(약 636,545평)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한다. 대우건설이 100% 지분을 소유한 베트남THT법인이 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번 복합개발 사업을 통해 토지사용권 매각, 펀드 출자를 통한 사업시행과 더불어 시공까지 직접 진행하면서 일석삼조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또한 토지조성부터 설계, 인허가·프리콘(Pre-Construction service)·시공·운영 등 부동산 개발사업 전반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부동산회사'로의 변신하게 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을 통해 해외 신도시 개발 사업을 총괄하여 추진하는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확립하고 향후 이와 같은 투자 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며 "국내 금융사와 공동으로 현지 개발 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수주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복합개발사업과 같은 신규 사업 발굴과 밸류 체인(Value Chain) 확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