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 병원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치료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에이즈) 치료제와 인플루엔자 치료제 혼합 약품을 사용해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두 가지 항바이러스 약물을 혼합해 치료에 사용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심각한 상태에 있던 중국인 환자의 증상이 호전됐다고 발표했다.

주치의인 크리앙삭 아티포르와니치는 태국 공공보건부 기자회견에서 HIV와 인플루엔자 치료에 사용하는 항바이러스 약품을 혼합해 사용한 이후 48시간 만에 해당 환자에게서 의미 있는 정도의 상태 변화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환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항바이러스 혼합제로 환자를 치료한 곳은 라자비티병원으로 태국 최대 의료기관 중 하나다. 이 병원은 1200개 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250명의 의료진이 해마다 100만명에 이르는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도 앞서 HIV억제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했었다. HIV바이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이에 구조적인 유사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바이오기업 아스클레티스파마는 지난달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기존에 개발 중인 HIV프로테아제(단백질분해효소) 억제제의 긴급사용 허가를 신청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앞서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의 항HIV치료제 ‘칼레트라(성분명 로피나비어‧리토나비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로 제안했다.

아스클레티스는 지난달 29일 임상시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Cov, 사스)을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대상으로 2가지 HIV프로테아제 억제제를 결합한 칼렉트라의 약효를 입증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