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 당국과 대한의사협회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적극 알리고 있다. 동탄시티병원은 겨울철 발병이 높은 ‘치핵’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지난 설 명절동안 늘어난 몸무게를 운동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우한 폐렴, 손 씻기 등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2일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의사협회 등은 우한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국민 행동수칙을 통해 손바닥, 손톱 밑 등 비누로 꼼꼼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면서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의료기관에 방문할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대한의사협회는 “마스크를 쓰는 것과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휴지나 손수건이 없다면 기침이 나올 때 손으로 입을 가리지 말고 팔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무증상 보균자의 비말이 손을 통해 다른 곳에 전파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의사협회는 자가격리대상자 및 부양자와 가족을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에방안도 발표했다. 예방안에 따르면 환자 혹은 감염의심 격리자는 환기가 잘 되는 독립된 1인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

환자 혹은 감염의심 격리자를 돌보는 인원 수는 제한하고 가능한 건강하고 위험 질환이 없는 가족 중 1인만을 환자 혹은 감염의심 격리자를 돌보는 인원으로 지정한 후 다른 가족 구성원은 다른 공간에서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방법. 출처=대한의사협회

환자 혹은 감염의심 격리자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가족이 공유하는 공간을 최소화하는 것도 좋다. 부엌과 화장실 등의 공유공간은 호나기가 잘 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좋다. 환자 혹은 감염의심 격리자를 접촉할 시 손을 닦아야 한다.

호흡 위생은 환자 혹은 감염의심 격리자를 포함해 모두가 하는 것이 좋다. 기침 및 재채기 시 의료용 마스크나 면마스크, 휴지, 굽힌 팔꿈치 등을 사용해 입과 코를 막아야 한다. 입이나 코를 덮은 물건은 사용 후 폐기하거나 세척을 해야 한다. 구강 및 호흡기 분비물, 분변 등 체액과 직접 접촉을 피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침대 옆 탁상, 침실 가구류 등 가족 구성원이 자주 접촉하는 표면은 희석한 표백액을 포함한 소독액을 사용해 자주 닦고 소독하는 게 좋다”면서 “화장실 바닥 및 변기 표면도 하루 1회 청소하고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겨울철 발병 높은 ‘치핵’ 주의해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7년 주요 수술 통계 중 겨울철(12월~2월) 치핵 수술 건수는 5만 7000건으로 한 해 수술 건수의 2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8년 주요 수술 통계 연보에도 치핵 수술은 17만 9073건으로 33개 주요 수술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문질환으로 ‘치질’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치질은 항문의 모든 질환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치핵(항문 점막 주위의 돌출된 혈관 덩어리)을 비롯해 치루(항문 내에 고름이 차서 피부 쪽으로 구멍이 뚫리는 것), 치열(항문이 찢어지는 것)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치핵으로 치질 질환 중 70~80%를 차지한다.

변이 나올 때 항문에 돌출된 덩어리가 긁히면서 출혈을 발생시키는 치핵은 오랫동안 방치하면 자리에 앉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므로 평소에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치핵은 겨울철에 더 많이 발생한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피부와 근육을 비롯해 항문 주위의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이다. 기존에 치핵을 앓고 있던 환자라면 혈액 순환 장애와 함께 항문 정맥의 혈압 상승의 영향으로 항문 모세혈관이 부풀어 올라 출혈과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 동탄시티병원 외과 양선모 원장이 문진을 하고 있다. 출처=동탄시티병원

지나친 음주는 치핵을 유발하거나 심화시킨다. 알코올이 항문 혈관을 확장시켜 항문의 피부나 점막이 부풀어 오르기 때문이다. 기름지거나 맵고, 짠 안주는 특성상 소화가 어려워 변비나 설사를 유발해 치핵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추운 날씨와 과음 때문이 아니더라도 치핵은 사람이 걷기 때문에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질환이다. 중력으로 항문 안쪽에 있던 혈관 뭉치가 자꾸 바깥쪽으로 나가려는 힘을 받는다. 항문 혈관이 선천적으로 약하다면 중력의 영향만으로도 치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의자나 변기 등에 장시간 앉아 있거나, 나이가 들어 항문의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조직이 약해지는 등과 같은 다양한 이유로 치핵이 발생할 수 있어 한 가지 이유로 발병 원인을 단정하긴 어렵다.

치핵 증상 초기에는 가려움증, 긴박한 배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화되면 출혈, 탈항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발견 시 따뜻한 물에 항문을 담그는 온수 좌욕과 같은 비수술 치료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만 항문 밖으로 나온 혹을 억지로 집어넣거나 아예 혹이 들어가지 않을 경우 수술 치료가 불가피하다.

동탄시티병원 외과 양선모 원장은 “술자리가 많은 연말 연초에 과도한 음주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것은 치핵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규칙적인 운동과 하루 1.5L 이상의 물,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와 과일 섭취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한다면 참기 힘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명절에 늘어난 몸무게 관리 필요

겨울에는 다른 계절보다 활동량이 줄기 마련이다. 섭취하는 열량은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체내에 지방이 축적되기 쉽다. 명절연휴동안에는 열량이 높은 명절음식을 섭취하게 돼 체중증가에 매우 취약해진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는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다과와 담소를 나누면서 고열량의 명절 음식을 먹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체중이 불기 쉽다”면서 “이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체중관리의 성패를 좌우하는 큰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불어난 체중에 조바심이 생겨 무리해서 운동을 할 수 있다. 이는 자칫 부상을 입을 수 있고 부상을 회복하는 기간동안 운동을 하지 못해 오히려 더 많은 열량이 축적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남가은 교수는 “운동 강도를 갑자기 높이는 것 보다는 평소 익숙한 운동이나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걷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은 걷기, 달리기, 등산, 자전거 타기, 수영, 아쿠아로빅 등이 있다. 무릎 건강이 좋지 않다면 걷기나 고정식 자전거 타기, 수영, 아쿠아로빅 등이 적합하다. 야외에서 운동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날씨에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러닝머신이나 고정식 자전거 타기, 수영 혹은 아쿠아로빅이 좋은 유산소 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