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투자를 급격히 위축시켰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심리가 이번주 절정에 다다를지 주목된다. 금융시장은 불안감을 선반영한 뒤 관망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중국 주식시장 개장과 함께 우한폐렴 공포감도 극에 달하며 한풀 꺾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지수는 전주(2246.13)대비 127.12포인트(5.66%) 내린 2119.01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는 우한폐렴 관련 소식에 따라 불안정한 주가 움직임이 반복됐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1조1274억원, 9580억원 순매도했고 개인투자자만 1만9819억원 순매수했다.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감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진 반면 단기적 영향이라 분석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이어졌다.

이번 주도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일 중국 주식시장이 개장하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최고점을 지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한폐렴 영향이 컸던 지난주 중국 주식시장은 춘제연휴로 휴장했다. 이에 중국증시가 3일 개장 직후에는 큰 폭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부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연두교서)가 예정돼 있다. 올해는 탄핵 관련 이슈, 이란·북한 등의 대외 정책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미국 1월 미국 공급관리협회 제조업지수(3일), 1월 ISM 비제조업 지수(6일) 등도 이번주 진행된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가 2130~222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금융시장을 전례를 둘려봤을 때 불안요인이 선반영되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스 당시에도 주식시장의 저점은 실제 공포감의 최고조 이전에 형성됐다"면서 "호주의 바이러스 복제로 의심환자 진단 여부가 빨라지고 현재 중국 시민의 자발적인 대처 및 정부 대처를 감안하면 확산보다는 진정이 빠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바이러스보다 중요한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2분기 중반까지 지속된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2분기 중순까지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기로 한 만큼 저금리 효과, 제조업 개선세 등이 지속돼 실적 개선주 비중을 확대해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은 일시적 요인으로 그에 따른 지수 조정 기간은 한정적일 것"이라면서 미국 경기에 집중한 모양새다.

윤영교 연구원은 "1월 FOMC에서 현행 정책 수준에 큰 변경 사항이 없었다는 점은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종국적으로 가까운 시점에 미국 경기 턴 어라운드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 2100선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이하 주가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김용구 연구원은 "당초 국지적 전염병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파장이 전 세계적 확산 수준까지 증폭돼 사스를 웃돌고 있다"면서 "중화권 증시 재개장발 도돌이표격 매물공세는 시장의 아비규환을 초래 할 수 있는 만큼 다음주 시장 이목 역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국내외 뉴스 플로우 변화에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