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지난해 11월 8일, 부산광역시 '해수동'(해운대구·수영구·동래구)이 조정대상지역이란 규제에서 풀렸다. 해제되고 나서 부산 부동산 시장은 들썩였다. 

원정 투자자들이 눈독 들여 온 주요 지역 정비사업지 매물도 84㎡이 신고가 10억원에 달성하면서 관심이 모였지만, 올해 들어 급등한 시세가 잠잠해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원래 부산지역은 공급이 굉장히 많다"면서 "조정대상지역 해제된 이후에 공급이 많지는 않아서 입지가 좋거나 사람들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잠깐 반등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 2019년 부산 아파트 거래현황. 출처= 한국감정원

부산시는 국토교통부와 국회 등을 대상으로 해수동 지역의 조정대상지역 전면해제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부산시 주거정책과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속적으로 국회와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요구해왔다. 부산시 주거정책과 관계자는 "2018년 8월부터 해제 요구가 담긴 정식 공문을 5회를 보낸 바 있다"고 말했다. 

11월 6일 국토교통부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전면 해제를 결정하고 8일부터 해수동 지역의 조정대상지역이 풀렸다. 업계에서는 서울의 부동산 열기가 부산으로 옮겨 붙을 거라 전망했고, 역시나 서울의 열기가 뜨거워 부산으로 내려가는 원정 투자자들도 다시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감정원의 ‘월별 매입자 거주지별 거래현황'에 따르면 전체 거래는 11월 5198가구, 12월 7576가구로 늘었다. 외지인 거래는 11월 827가구에서 12월 1443가구로 대폭 증가했다.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에 거래를 활발하게 만든 요인으로 분석된다.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대우마리나 1차. 출처= 네이버 거리뷰

한 달 간은 부산은 다시 활기를 띄었다. ‘1월 4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부산의 매매변동률은 2017년 9월 3주부터 2019년 11월 1주(-0.04%)까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2주차 0.10% 상승 전환하더니 3주차에 0.19%, 4주차에 0.17%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다 12월 3주 간 같은 상승률을 보이다 지난해 12·16대책 이후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단지 시세 형성도 마찬가지다. 조정대상지역 해제 효과를 본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삼익비치' 84.83㎡이 지난해 10월 5억9000만~7억9000만원 선이었다가, 11월에 6억9000만원~9억원, 12월은 8억2000만~10억2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그러다 올해 들어 주춤하는 모양새다. 같은 평수가 1월9일 8억85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 입주하는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롯데캐슬스타' 분양권 거래도 급등하다 잠시 주춤한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84.9㎡이 6억2040만~7억9000만원 선이었다. 11월 9억5900만원까지 최고 거래가를 찍었고, 12월에는 더 올라서 최고가 10억2910만원으로 손바뀜했다. 그러던 1월 다시 8억~9억7000만원대로 거래됐다. 

해운대구 중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되고 나서 타지에서 투자 문의가 갑자기 많이 왔다"면서 "올해 들어서는 조금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부산 지역이 최근에 주춤한 움직임을 보이는건 여러 이유가 있다"며 "1월이 요즘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수요자들에게 '거품'이라는 인식이 추가되며 사람들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신중하게 접근하는 수요자가 늘면서 주춤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어 여 수석연구원은 "일단은 청약시장이 활성화돼 부산 주요 지역을 '이끌 수' 있는 단지들이 계속 나와 분위기를 전환한다면 좋은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 그렇지 않을 경우,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국지적인 호황을 누릴 수 있는 지역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