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에 있는가...흐름을 읽어라
데이터와 AI가 소수의 인간을 신으로 만들 것
지지 않는 투자, 실패하면 판 되돌리기 어려운 시대

▲ 라이프스타일 투자플랫폼 와디즈가 지난 30일 하나금융투자 클럽원과 함께 서울 광화문 신라스테이에서 투자자 오프라인 네트워킹 모임인 '원테이블' 새해 첫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와디즈

[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고민이 많다.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금융위기는 안올까. 지금 투자해도 될까. 수 많은 질문이 투자를 망설이게 한다. 하지만 우리가 서있는 시대의 흐름을 명확하게 본다면 이같은 의문은 깨끗하게 사라질 수 있다. 모든 산업이 한곳을 향해 가고 있는 현재에도 우리는 왜 아직도 투자 하지 않는 걸까.

와디즈와 하나금융투자 클럽원이 마련한 '2020년 부자들의 투자 전략'이란 주제로 진행된 프라이빗 간담회에서 하나클럽원 대표 PB 3인이 투자에 대한 관점과 방법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다. 

 

부의 이동, 마지막 기회...지배자의 주식을 사라

자신을 유튜버라고 소개한 한동엽 해외주식담당 PB는 "현재 자본시장의 탑이슈는 우한 폐렴이 아닌 바로 테슬라"라며 화두를 던졌다.

그는 먼저 무엇을 투자할까를 생각하기 전에 우리가 어느 시대에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신이 된 인간)'라는 책의 내용을 인용하며 한 PB는 "AI를 장악하는 소수의 인간이 신이 된다"며 "앞으로 10년 내에 0.1%가 모든 부를 가져갈 것"이고 말했다.

'호모데우스(HOMO DEUS)'의 '호모(HOMO)'는 사람, '데우스(DEUS)'는 신(GOD)을 뜻한다. 즉, 신이 된 인간이라 번역할 수 있는데 유발 하라리는 저서에서 신에 도전하는 인간이 만들어나갈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에 대해 얘기한다.

딥페이크, 한장의 사진만 있어도 감쪽같이 똑같은 인물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세상이 왔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한 PB는 "나의 이동지, 검색했던 모든 데이터가 저장된다"며 "대규모 적자를 거듭하고 있는 쿠팡에 계속 막대한 자금이 투자되는 이유를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답은 바로 데이터에 있다. 1차산업혁명부터 4차산업혁명까지 200여년간이 기술이 진보되는 시기였다. 그렇다면 5차산업혁명은 어디로 가는걸까.

한 PB는 "5차 산업혁명은 없을 것"이라면서 "데이터와 AI로 인간이 신이 되는 다음 구간에선 절대 판을 뒤집을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30년 후 호모데우스가 될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한 주권이 없으면 피지배자 밖에 될 수 없다"면서 "지배자가 될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까? 금융위기가 다시 오지 않을까? 걱정에 투자를 망설인다.

이에 대해 한 PB는 "사람들이 예상하는 위기는 오지 않는다"며 "위기는 느닷없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경기가 둔화되고 있고, 금리 역전현상, 실업률이 곧 부상할 것"이라면서 "대선이 끝나고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다시 중국과 전면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금리를 올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 이후 메가트렌드는?

하나금투 클럽원에서 포트폴리오를 담당하는 이동규 PB는 "앞으로 10년간의 프레임은 4차산업혁명"이라면서 "역사의 발전 방향은 생산성의 증가 방향으로 매우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AI에 대한 투자는 엄청나다. 미국 스탠퍼드 공대에서 나온 AI의 글로벌 투자현황을 보면 올해 10월까지 AI에만 90조원이 투입됐다. 삼성전자가 향후 10년간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 13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것과 비교해보면 삼성전자가 10년동안 투자해야될 돈들이 1년 안에 투자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투자액의 가장 많은 부분이 자율주행차, 즉 모빌리티에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 PB는 "테슬라와 우버는 여전히 적자인데, 테슬라의 기업가치는 미국의 전통 자동차기업인 지엠과 포드를 넘어섰다"며 "혹자는 이것을 거품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왜 테슬라와 우버가 더 높은 기업 가치를 가지고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AI의 종착역은 자율주행차일 것"이라면서 "이부분의 1등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은 데이터 수집능력에 있다"면서 "택시와 타다의 차이는 데이터가 있냐 없냐의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질의 데이터를 가지려면 차량대수가 많아야 한다. 선두업체가 유리한 면이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적자지만 계속 우버나 카셰어링 기업에 투자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부자들은 안전하고 고금리만 선호한다고?

김재호 자산 투자심사 PB는 'NO'라고 답한다.

김 PB는 "부자들은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좋아한다"면서 "투자 금액이 많을 수록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비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떤 투자방법을 즐길까. 그는 "부자들은 사모펀드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부자들은 그들만의 투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49인 이하 폐쇄적인 펀드인 사모펀드는 이미 공모펀드보다 규모가 커졌다.

김 PB는 투자할 곳에 대해선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들이 투자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일반 사모펀드 중에 맨허튼 투자건이 많이 돌았다"며 "몇년전부터 미국의 기금들은 이 건에서 빠져나왔고, 이어 중국이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운용사들이 매물들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결국 일반인에게까지 풀리면 끝물"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모펀드에 대해서는 "라임운용 등은 일부의 모습이기도 하다"면서 "사실 사모펀드는 '지지 않는 게임'을 선호한다"고 말한다.

그는 "사모펀드는 수익을 얼마나 낼까보다 어떻게 하면 손해보지 않을까에 집중한다"며 "2018년 코스피가 저조한 국면일때도 사모펀드는 80% 넘게 수익이 났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가 지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직접 외국에 나가 투자건을 살펴보면 좋겠지만 안된다면 도와줄 수 있는 파트너들과 함께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