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이 공동 전선을 구축하면서 한진가의 경영권이 격화되고 있다 . 출처=한진그룹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한진가(家)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공동 전선을 구축한다. 현 경영진을 교체하고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3월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에 협력하기로 하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31일 법무법인 태평양은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명의의 3자 공동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그것이 현재의 경영진에 의하여는 개선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이를 위해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전문경영인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해 어느 특정 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그동안 소외되었던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증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3자는 “앞으로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해 어느 특정 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그동안 소외되었던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증진하며, 주주 공동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저희 세 주주는 경영의 일선에 나서지 않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혁신적 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공동 전선 구축이 현실화되면서 지난달 조 전 부사장의 ‘반기’로 수면 위로 급부상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지분 6.49%를 보유하고 있으며 KCGI와 반도건설은 각각 17.29%와 8.2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 지분율 총합은 32.06%에 달한다. 조원태 회장은 한진칼 지분을 6.52%를 보유하고 있으며, 백기사로 불리는 델타항공은 10.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