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실리콘밸리 대표하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혹은 MAGA(MS-애플-구글-아마존)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됐다.(구글 제외) 이들이 보여준 다양한 가능성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FANG과 MAGA의 교집합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MAGA(MS-애플-구글-아마존) 중 모두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아마존과 구글이다.

아마존은 30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874억4000만달러, 순이익은 3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6.47달러로 발표됐다. 어닝 서프라이즈다. 장외거래에서 아마존의 주가는 전일 대비 약 12% 오른 2088달러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1000억달러 늘어난 118조8100억원을 달성했다.

다양한 부문에서 좋은 성과가 나온 가운데 AWS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99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점이 눈길을 끈다. AWS의 매출은 전체 사업에서 11%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67%를 점하고 있다.

AWS라는 검을 든 아마존의 행보가 광폭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약간의 고민도 엿보인다. 바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 심화다. 실제로 AWS의 매출 증가세는 조금씩 떨어지고 있으며 후발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구글 클라우드의 반격은 상당한 수준이다. 최근 미 국방부의 제다이 프로젝트에서 탈락하는 등 AWS의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마존 전체에 대한 미 당국의 불신까지 겹치며, 올해는 예측불허의 시간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내달 3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469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FANG의 건재함
페이스북은 지난해 4분기 210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나 급상승했으며 주당순이익도 2.56달러로 집계됐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커뮤니티와 사업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으나 문제는 과도한 지출이 문제다. 지난해 4분기 높은 실적을 기록했으나 연간 지출한 비용이 전년 대비 51%나 증가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가 7%나 하락했다. 영업이익률 자체가 34%를 기록해 전년 45%에서 크게 감소했다. 인건비 및 인프라 유지비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송 등 법적 비용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4분기 지출만 467억1000만달러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54억67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4억5900만달러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글로벌 가입자도 876만명 늘어나며 고무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 지역 신규 가입자 수는 55만명에 그쳐 시장 성숙 현상이 벌어지는 분위기다.

디즈니 플러스 및 애플TV 등 다양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올해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지만, 시장의 크기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 애플의 실적이 발표되고 있다. 출처=갈무리

MAGA "승승장구"
MS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369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14% 상승한 실적이며 주당 순이익은 1.51달러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둔 가운데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이 눈길을 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피스365,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를 포함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커머셜 클라우드 사업 전체 매출은 125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무려 39% 급상승했다.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7% 성장한 118억달러를 기록했으며 퍼스널 컴퓨팅 사업 부문 매출은 132억달러로 집계됐다.

애플도 웃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918억2000만달러를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순이익도 222억 달러(약 26조1294억원)로 전년동기(199억7000만 달러) 대비 11.16% 늘었다.

아이폰11 시리즈로 스마트폰 판매량을 회복하고,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최악의 관세 폭탄을 피했다. 또 새로운 에어팟과 중국 아이폰, 웨어러블 및 서비스 부문에서 두 자릿수 이상 성장으로 월스트리트의 기대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