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이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부정적인 파급 효과에 대한 우려가 확대돼 우리나라의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0.1~0.2% 포인트 하락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19년 12월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가 진단 발병한 이후, 국내에서도 31일 현재 총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에 집중 OR 국내 확산

▲ 연구원이 전망한 올해 1분기 국내 파급 영향 ,출처=현대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은 31일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국 경제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 “우한 폐렴 확산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수출 및 관광 위축 등으로 발현될 것이다”라며 “연간 경제성장률이 최대 0.2%까지 하락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 전망은 과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례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는 우한 폐렴 확산이 ▲중국 내부에 집중될 경우 ▲중국을 넘어 국내에도 크게 번지는 두 가지 경우를 고려해 우리 경제에 끼칠 영향을 분석했다. 

금융·관광·수출·소비 등 피해

▲과거 SARS · MERS 당시 금융시장 동향,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우한 폐렴 확산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나, 중장기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SARA의 경우 홍콩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국내에 공포심리가 퍼져 2013년 2월 이후 주식시장 및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 이후 3월 중순부터 약세가 완화되면서 발병 이전으로 회복하였다. MERS도 첫 발병자가 발생한 이후에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SARS와 MERS 당시 줄어든  관광객, 관광수입, 출처=현대경제연구원

관광 수입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하면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상반기에 중국을 중심으로 SARS가 유행하자 중국인을 비롯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감소하였다. 국내에서 MERS가 유행할 당시에 더 2015년 6~7월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번 우한 폐렴이 중국 내에 집중될 경우 관광객은 61만6000명, 관광수익은 9000만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만약 국내에 크게 확산된다면 관광객은 최대 2021만명, 관광 수입은 최대 2조9000만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수출 역시 피해를 받는다. 연구원은 2018년 ‘차이나 리스크, 교역 경로를 넘어선 중국 경제 위기 전염 가능성에 대비하자’를 통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1% 하락 시, 한국의 對중국 수출증가율이 1.6%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우한 폐렴으로 2020년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03~0.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한국의 對중국 수출증가율이 0.48~0.8%, 수출액은 약 1억5000만~2억5000만 달러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 주요 전염병 기간 중 중국 주요 경제지표, 출처=현대경제연구원

국내 소비 역시 일정 부분 위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한 폐렴이 중국 내에서만 확산을 넘어, 국내에도 확산되고 있다. 만약 국내 확산이 진정국면에 들어간다면 내국인의 국내 소비지출은 0.1% 이내에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경을 넘어 국내에서도 크게 퍼지면서 감염자를 늘린다면, 올 1분기 내국인 국내 소비지출은 최대 0.4%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연구원은 위에 나온 분석을 통해 우한 폐렴 확산이 현재처럼 중국 내부에 집중되는 경우 올해 국내 1분기 성장률(지난해 같은 기간보다)이 0.2~0.3%P, 연간 성장률은 0.1%P 하락을 예상했다. 우한 폐렴이 한국에서 추가로 확산된다면 1분기 성장률은 0.6~0.7%P, 연간 최대 0.2%P 하락할 것이라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후 내수경기가 급랭화 될 경우, 2015년 MERS 당시 11조 5000억원 규모 ‘슈퍼 추경’과 같은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대응해야 하며, 경제 주체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