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이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좋은 실적)’를 기록하며 세계 최강 유통기업의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30일(현재시간) 발표된 아마존의 2019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마존의 매출은 874억4000만달러(약 103조9600억원)로 실적 발표 전 시장의 전망치인 860억2000만달러(102조1917억원)을 넘어섰다. 순이익은 32억7000만달러(약 3조9000억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1%, 순이익은 8% 증가한 좋은 실적을 냈다. 주당순이익은 6.47달러로 발표됐다.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주당순이익 4.03달러 수준이었다.  

이러한 어닝서프라이즈는 아마존의 주가도 춤추게 했다. 30일 장외거래에서 아마존의 주가는 전일 대비 약 12% 오른 2088달러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회사 시가총액은 1000억달러(118조8100억원)증가했다. 이날 늘어난 시가총액으로 아마존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에 이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 호실적에 대해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2019년 4분기의 좋은 실적은 아마존의 유료회원제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의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 원동력이 됐다”면서 “이제 전 세계 프라임 서비스 가입자가 약 1억5000만명에 이르렀다”라고 밝혔다.

아마존의 구독 서비스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프라임 멤버십과 음악, 영화 스트리밍 등을 포함한 아마존 프라임의 지난해 4분기 수입은 5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프라임 서비스 가입자가 늘어난 것에는 고객 편의 서비스 강화를 위한 아마존의 지속 투자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아마존은 북미지역의 프라임 서비스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1일 배송(빠른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온라인 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최대 불만사항인 ‘느린 배송 시간’에 대한 대응조치였다. 배송 지원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로 지난해 3분기 아마존은 2년만에 순이익 감소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의 부진한 실적은 아마존의 주가를 9%까지 하락시키면서 시가총액도 800억달러(약 95조원) 감소시켰다.   

그러나 아마존은 프라임을 지원하는 배송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올해 4분기 아마존의 전 세계 배송 비용은 지난해 대비 43%나 늘어난 129억달러(약 15조3000억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