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유통업체들이 캐릭터 마케팅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 홀로’ 존재감을 내세우는 외식·식품 브랜드의 자체 캐릭터들이 주목받고 있다. 각 브랜드 별 특징을 담는 것은 물론 큰 비용이 드는 해외 유명 캐릭터와의 차별화를 통해 비용 절감·소통 강화에 나서기 위한 행보다.

▲ 맘스터치 대맘이. 사진=맘스터치

◆ 맘스터치 ‘대맘이’…1020세대 공감대 형성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직접 만든 브랜드 캐릭터 ‘대맘이(대장맘스터즈의 줄임말)’를 페르소나로 내세운 SNS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대맘이는 동그랗고 단순한 생김새에 맘스터치 모자와 앞치마를 입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맘이를 기획한 맘스터치 마케팅팀은 “대맘이에게서 다양한 표정과 컨셉을 이끌어내기 위해 단순한 생김새의 디자인을 생각했으며, 끼가 많고 솔직한 성격을 담아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친근하면서 트렌디한 어투를 구사하며 밀레니얼세대와 소통하고, 다양한 콘텐츠의 주체로 활약하며 맘스터치를 홍보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맘스터치 공식 페이스북 댓글은 전보다 높은 좋아요 수와 댓글 수를 기록하는 등 SNS 컨텐츠에 대한 고객의 인터랙션 및 호응도가 높다.

▲ 불닭시리즈 모음 제품. 사진=삼양식품

◆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호치’, 닭 캐릭터로 제품 특성 살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제품의 매운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입에서 불을 뿜는 닭 캐릭터 ‘호치’를 활용하고 있다. 불닭볶음면 포장지에 삽입된 호치 캐릭터는 내뿜는 불의 크기와 표정에 따라 제품의 매운 정도를 표현해 제품에 흥미를 이끌어내는 것이 포인트다.

호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삼양식품에서는 호치를 활용해 친근하면서도 개성 있는 패키지의 상품 제작·유튜브 영상, SNS 채널 활용·이색 컬래버레이션(협업) 진행에도 적극적이다.

올 초에는 애경산업의 치약 브랜드 ‘2080’과 협업한 ‘2080 호치치약’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80 호치약은 불닭볶음면 소스처럼 짙은 빨간색을 띤다. 색뿐 아니라 멘톨 성분을 함유해 양치질 후 느껴지는 화끈한 감각을 강화했다. 애경은 2080 호치치약을 담은 휴대용 양치세트 ‘2080 핵불닦양치세트’도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 처갓집양념통닭 ‘처돌이’, 무명에서 돌연 인기스타…굿즈 출시 앞둬

처갓집양념치킨은 역주행의 신화를 쓰며 인기를 끈 자체 캐릭터 '처돌이' 라이선스 사업을 시작한다.

처돌이는 '처갓집'과 '돌이'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하얗고 통통한 몸에 검은 눈망울, 빨간 벼슬이 특징이며, 로고가 새겨진 빨간 멜빵 바지를 입었다. 처음에는 누구도 알지 못했지만 아이돌 그룹의 브이라이브 방송에 노출된 이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5월 가정의 달 이벤트로 제작된 처돌이 인형은 행사 시작 하루 만에 준비 물량 1만개가 소진됐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업계에 따르면 처갓집양념치킨은 처돌이를 활용한 굿즈 마케팅의 가속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코글플래닛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해 올해 상반기 처돌이 굿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처갓집양념치킨 관계자는 "문구업체와 상품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3월 처돌이 학용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