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중국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고립된 한국 교민들을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가 31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 착륙한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동승해 주목받고 있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KE9884편 보잉 747 여객기는 이날 한국시간 오전 6시3분 우한 공항을 이륙해 오전 8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발원지로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 폐렴’으로 고립된 교민과 유학생, 출장자 등 약 700여명을 송환하기 위해 전세기 운영을 결정한 바 있다. 

이날 전세기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탑승해 교민들의 귀국길을 함께 했다. 조 회장은 승무원들의 안전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자원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격려 및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전세기 탑승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조 회장은 전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우항행 전세기 탑승 전 “직원들이 자원하는 것을 보고 사무실에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동행 중 역할은 아무것도 없지만 직원들을 응원하고 격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승무원단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서는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 회장과 승무원들은 모두 방호복을 착용한데다 교민과의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던 만큼 귀국 후 별도 격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 회장의 이번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는 3월 사내이사 재선임이 걸린 주주총회를 앞두고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이 달려있어 우호지분 확보에 온 힘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