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정부 부동산 대책의 주요 타깃인 강남 아파트 시장이 움츠러든 모양새다. 강남 4구의 아파트값은 전체적으로 33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동시에 고가 주요 단지 인근과 중저가 단지 갭메우기 상승도 둔화됐다. 

한편 경기와 인천 아파트값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교통호재와 개발호재가 있거나,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올랐다. 지방은 매매가 상승을 이어가던 대전지역이 소폭 줄어들었지만 8개도 전체가 4년만에 상승 전환됐다. 

▲ 주요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출처 = 한국감정원

3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1월 4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0.12%→0.13%)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0.03%→0.02%)과 지방(0.07%→0.06%)은 상승폭이 축소됐는데, 8개도(경남·전남·충남·전북·충북·경북·제주·강원)이 4년만에 상승으로 전환됐다. 

시도별로는 세종(0.44%), 대전(0.39%), 경기(0.20%), 울산(0.11%), 인천(0.07%), 경남(0.06%), 대구(0.05%) 등은 상승했다. 충북(0.00%)은 보합을 나타냈고 강원(-0.04%), 제주(-0.03%), 경북(-0.01%)은 하락했다. 

서울지역은 12·16대책 영향과 설 연휴로 관망세가 지속됐다. 이 가운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모두 하락폭이 확대되는 등 서울 전체적으로 6주 연속 아파트값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북 14개구(0.04%)는 몇몇 지역이 상승했으나 대다수 지역이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북구(0.06%)는 미아동 위주로, 동대문구(0.05%)는 이문·휘경동 등 역세권 위주로, 노원구(0.05%)는 교통호재와 학군수요 있는 월계·중계동 위주로, 성동구(0.04%)는 옥수·행당동 위주로 상승했다.

▲ 송파구 잠실엘스 아파트. 출처 = 네이버 거리뷰

강남4구(0.00%→-0.03%)는 지난주 보합으로 전환된 데 이어 완전히 하락세로 접어 들었다. 강남(-0.03%)·송파(-0.04%)·서초(-0.04%)는 재건축 단지나 고가 주요 단지 뿐만 아니라 보합세 유지하던 단지에서도 일부 하락된 매물이 나와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동구(0.02%)는 둔촌·길동 일부 단지 위주로 소폭 상승했지만 상승폭이 축소됐다.  

인천(0.02%→0.07%)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연수구(0.20%)는 정주여건 양호한 송도동 위주로, 부평구(0.13%)는 부개·부평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 중구(0.06%)는 영종도 내 중산동 위주로, 미추홀구(0.02%)는 개발호재 있는 학익동 위주로 상승 전환됐다. 

경기(0.19%→0.20%)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원 영통구(1.02%→1.20%)는 망포역 인근 위주로 올랐다. 신분당선 연장 호재와 수인선 개통을 앞둔 수원 권선구(1.09%)도 올랐고, 수원 팔달구(0.84%)는 화서역 인근 위주로 올랐다. 수원 장안구(0.43%)은 정자동 구축과 율전동 대단지 위주로, 용인 수지구(0.81%)는 리모델링 등 호재 있는 풍덕천동 위주로, 용인 기흥구(0.52%)는 구성역 인근과 주거환경 기대감 있는 구갈동 위주로 상승했다. 

▲ 권선 화서주공4단지. 사진 = 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지방(0.06%)은 5대광역시 0.10% 상승, 8개도 0.02% 상승, 세종 0.44% 상승을 기록했다. 8개도는 2016년 1월 1주 이후 약 211주 만에 상승 전환됐다. 

대전(0.39%)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유성구(0.63%)는 하기·지족동 등 상승폭 낮았던 단지 위주로 올랐다. 서(0.40%)·중구(0.27%)는 정비사업 진행과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있는 지역 위주로, 동구(0.21%)는 가양·홍도동 대단지 위주로, 대덕구(0.20%)는 거주환경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울산(0.11%) 전 지역에서 상승세가 지속됐다. 북구(0.18%)가 신천·매곡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중구(0.14%)는 우정동 구축과 반구동 신축 대단지 위주로, 울주군(0.03%)은 범서읍 위주로 상승했다. 

세종(0.34%→0.44%)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고운·아름동 등 그간 상승폭이 낮았던 행복도시 외곽지역과 대전 직주근접 수요 꾸준한 소담동 위주로 상승했다. 8개도(-0.01%→0.02%)는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