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8세대. 사진=폭스바겐 뉴스룸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골프의 디자인과 성능은 해치백 모델들이 참고하는 기준점이 된다. 탄생 45년, 1~7세대에 이르는 동안 향상된 폭스바겐의 기술력을 집약적으로 담아 왔고, 시대 요구에 맞춘 신기술도 대거 장착하기 때문이다. 골프가 분명하고도 뚜렷한 소형차의 아이콘이 된 이유다.

골프의 디자인은 45년 전 첫 출시 이후 항상 높은 수준의 일상적 적합성(실용성)과 선명하고 분명한 정체성을 발현해냈다.

지난해 출시된 8세대 골프 디자인의 지배적인 요소는 C-필러다. 이전 세대 모델보다 동체의 시선을 전방에 집중시켜 보다 역동적인 디자인을 만들어 냈다. 루프라인과 차체(창선 하단)의 이상적인 비율을 통해 정체성을 돋보이게 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 골프 8세대. 사진=폭스바겐 뉴스룸

새 디자인 적용을 통해 공기저항계수(Cd)를 0.275로 줄였다. 7세대 모델의 계수 0.3보다 0.025 낮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공기저항계수를 0.01 줄일 경우 주행중 차량에 부담되는 무게를 40㎏ 덜어내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전체적인 제원은 전장 4284㎜, 전폭 1789㎜, 전고 1456㎜, 휠베이스 2636㎜다. 전·후방 좌석 모두 7세대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380리터, 최대 1237리터다.

8세대 골프에는 전통적인 파워트레인 TSI(가솔린), TDI(디젤) 외에도 TGI(천연가스), eTSI, PHEV 모델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장착된다. 모든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은 터보차지 직분사 시스템이 장착되고, 90마력에서 300마력의 힘을 낸다. TSI와 TDI 트림은 지난해부터 유럽 및 주요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TSI 트림 라인업은 90마력, 110마력, 130마력, 150마력으로 구성됐다. 90~110마력의 골프에는 1.0리터 3기통 엔진이 탑재되고, 130~150마력에 탑재되는 TSI 엔진은 ‘Ac-tive Cylinder Management(ACT)’라는 특수 기능을 갖춘 1.5리터급 엔진이 달린다. 이전 모델 대비 엔진 크기가 작아졌지만 ‘가변 터보차저(VTG)’ 장착을 통해 출력을 보완했다.

고성능 모델인 ▲골프GTI ▲골프GTI TCR ▲골프R에 장착되는 2.0L TSI 엔진은 추후 출시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2개와 천연가스(CNG) 모델 역시 시차를 두고 출시될 예정이다.

eTSI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골프에는 48V 시스템에 7단 DSG 미션을 더한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다. 110~150마력 제품군에서 선택할 수 있다.

TDI 트림에는 2.0리터급 엔진이 장착된다. 최고 출력은 115~150마력이며, 이전모델 대비 이산화탄소와 산화질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감소시킨 친환경 모델이다. 고성능 모델인 GTD는 연내  출시 예정이다.

▲ 골프 8세대. 사진=폭스바겐 뉴스룸

8세대 골프의 내부에는 차량 전체의 디지털화가 실현됐다. 센터페시아의 모든 기능은 터치 디스플레이로 구현됐고, 자연어 음성 인식 시스템을 통해 대부분의 기능들을 실행할 수 있다.

전면 계기판은 10인치 디스플레이 디지털 콕핏으로 변경됐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8.25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된다. 스티어링 휠에도 다양한 기능이 적용된다. 음향 시스템에는 하만 카돈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되며, 12채널 이더넷 부스터와 10개의 스피커가 기본 포함된다.

더불어 We Connect, Car2X 시스템 등 첨단 주행 사양들도 탑재됐다.

We Connect에는 ▲모바일 키 ▲고장 통화 ▲차량 상태 ▲문&조명 ▲자동 사고 알림 ▲차량 상태 보고서 ▲드라이빙 데이터 ▲주차 위치 ▲서비스 스케줄링 등의 기능이 담긴다.

We Connect Plus에는 We Connect의 기능에 추가로 ▲지역 경보 ▲온라인 도난 방지 경보 ▲온라인 보조 히터 ▲원격 환기 제어 ▲잠금&잠금 해제 ▲온라인 교통 정보·위험 정보 ▲온라인 지도 업데이트 ▲온라인 음성 컨트롤 기능이 추가된다.

Car2X는 최대 800m 반경 내에서 교통상황과 관련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유럽 연합(EU) 내에 적용되는 조화형 자동차 표준 기술에 따라 모든 EU회원국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주요 기능은 ▲가상 경고(다른 차량의 조종석에 표시) ▲보조주행기능(시속 210km까지) ▲ACC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차선 차선 유지 ▲예측 속도 감지 등이다.

휠과 타이어는 선택 트림에 따라 15~18인치를 선택할 수 있다. 보급형 모델과 고성능 모델, 다양한 트림과 파워트레인이 장착되는 만큼 각각의 드라이빙 특성에 최적화 시키기 위해서다. 16인치와 17인치의 경우 림 폭을 기존 7세대 대비 0.5인치 늘렸다. 일반적으로 휠이 넓을수록 롤링 저항성이 낮아지고, 균형 잡힌 주행성능이 발휘된다.

안타까운 점은 8세대 골프의 국내 출시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골프의 출시는 올 연말 이후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