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극재 공장 증설, 2022년 7만4000톤 생산능력 확보

광양 양극재공장도 증설… EV용배터리 공급물량 조기 확보 

매출 증가 이어 외부자금 조달 따른 비용도 증가 전망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연 초부터 대규모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배터리업체와 중장기 수주계약과 함께 시설 투자도 확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포스코케미칼과 업계 등을 종합하면, 올해 1월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 주요소재인 양극재 수주액만 1조8000억 가량 확보했고 이와 관련해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초 진행한 수주 계약은 주요 고객인 LG화학과 체결했으며 공급 기간은 2022년까지다. 해당 수주물량은 포스코케미칼의 기존 매출액의 134%를 웃도는 수치로 공급 확대가 장기적으로 실적 증가에 큰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기차시장 확대 추이와 국내외 배터리 시장의 생산능력 증가 흐름을 볼 때 포스코케미칼의 2차전지 부문의 시설투자 확대는 앞으로도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 음극재 증설에 이어 양극재 사업 대규모 투자 가속화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010년 8월 LS엠트론 이차전지 음극재 사업부(구 카보닉스)를 인수한 다음해인 2011년부터 음극재 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2011년 10월 첫 음극재 공장을 증설한데 이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설비를 9호기까지 증설해 음극재를 생산능력을 매년 크게 확대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현재 음극재 사업은 2공장 1단계 건설을 마쳤고 2단계 증설을 진행중이다.

2단계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6만4000톤 규모의 음극재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이는 2018년 2만4000톤 대비 생산능력이 2.6배 늘어난 규모이기 때문에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사업 추진 이후 매출액이 2014년 81억원 규모에서 2017년 382억원까지 약 5배 성장했다. 또한 지난해 2분기까지 632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고 전체 매출에서 음극재 비중은 8.7%까지 도달했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그룹의 미래 핵심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장기간에 걸쳐 2차전지 소재부문에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1월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그룹 전략을 소개하면서 2차 전지 소재분야의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 개발에 더욱 집중할 전망이다. 우선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2022년 4분기까지 연간 7만4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가져올 음극재 공장 증설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 인조 흑연 음극재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2차 전지 기업들은 인조와 천연 흑연 음극재를 혼합사용 중인데, 인조 비중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음극재 종합 생산 목표로 인조흑연에 투자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면서 “자체 기술확보도 진행하고 있고, 사업제휴 방향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극재 투자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양극재는 지난해 포스코ESM과 사업을 합병하면서 시작했으며 기존 고객사인 LG화학, 삼성SDI등의 주문이 밀려들면서 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주 고객인 LG화학이 최근 현대자동차 그룹과 배터리 합작공장을 추진한데 이어 해외기업과도 제휴를 확대하면서 포스코케미칼과 장기간 제품을 공급받길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1월부터 2년간 1조8533억원의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3분기까지 양극재 부문에서 3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년간 LG화학으로부터 해당 계약이 진행되면 매출 기준으로 실적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비용이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자금조달 관련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은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양극재 설비가 있는 광양공장을 증설하면서 연간 6000톤 규모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해당 공장은 전기차(EV용) NCM622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올해 3월까지 추가 증설해 연간 2만4000톤 규모로 생산 능력이 확대될 예정이다.

광양에 위치한 양극재 공장 증설은 2022년 완료돼 연간 5만9000톤 규모의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케미칼의 시설투자와 관련해 “성장동력 확보차원에서 양극재와 음극재에 대한 투자가 진행중에 있다”면서 “기존 핵심 수익원인 내화물·생석회 사업이 성숙기에 진입해 2차전지 소재사업에서 경쟁력 확보가 앞으로의 수익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