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황의 어려움이 무색하게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우한폐렴 확산으로 인해 실적 하락의 우려로 중국 내수 침체에 따른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LG생활건강 2019 경영실적. 출처=LG생활건강

LG생건은 2019년 매출 7조 6854억원, 영업이익 1조 1764억원, 당기순이익 788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9%, 13.2%, 13.9% 성장한 수치로 15년 연속 성장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이다. 지난해는 특히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전자상거래법 실시로 인한 불확실성, 홍콩 사태 장기화 등 국내외 여러 악재에도, 매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여전히 중국에서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높은 수요와 함께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 경쟁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후’는 2018년 국내 화장품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이래, 2019년 연 매출 2조 5836억원을 달성하여 다시 한번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숨’과 ‘오휘’의 고가라인 ‘숨마’와 ‘더 퍼스트’의 고성장이 이어졌고, 더마화장품 ‘CNP’ 또한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며 메가 브랜드로 도약했다.

지난해는 중국 뿐 아니라 일본 등 주요 해외 사업이 48%의 고성장을 이루는 등 국내외에서 고른 성장을 이뤘다. 또한 지난해 4월 인수한 미국 화장품 기업 ‘뉴에이본(New Avon)’를 통해 북미 사업 확장도 기대중이다.

▲ LG생활건강 전사 매출 및 영업이익 실적. 출처=LG생활건강

생활용품 사업은 전년 대비 1.8% 성장한 1조 4882억원, 영업이익은 4.6% 성장한 126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생활용품 시장은 온·오프라인 전체적으로 가격경쟁이 진행되며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프리미엄화를 통한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LG생건은 최근 차석용 부회장이 시무식에서 강조한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회사 도약에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해외 매출에서 대부분 실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후’나 ‘숨’ 등 럭셔리 화장품 콘셉트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생건 관계자는 "국내와 아시아에서 쌓은 탄탄한 기반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