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후 다시 문을 연 홍콩 주식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로 개장과 동시에 3% 가량 급락했다.

29일 홍콩증시를 대표하는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24일 대비 3.03%(848.1포인트) 떨어진 2만7101.54에 개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우한(武漢)시 등 후베이 주요 도시가 봉쇄되고 중국 전역의 인구 이동이 극도로 통제되면서 중국의 대형 국유기업과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상장되어 있는 홍콩 증시가 흔들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는 춘제 연휴 관계로 당초 이달 31일까지 휴장 예정이었으나 우한 폐렴과 관련해 개장 연기를 결정하면서 내달 3일부터 거래를 재개한다.

중국 본토 증시가 지난 23일 이후 운영을 중단한 사이 신종 코로나가 빠르게 퍼지면서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중국 본토 증시도 개장과 함께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과 함께 가뜩이나 미중 무역전쟁으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중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다른 주요국 증시들은 이미 27~28일 큰 낙폭을 보인 관계로 대체로 반등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87.05포인트(0.66%) 상승한 2만8722.8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61포인트(1.01%) 오른 3276.24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130.37포인트(1.43%) 상승한 9269.68을 기록했다.

앞서 유럽 증시도 범유럽지수인 유로 스톡스 600 지수가 0.8% 오른 것을 비롯해 1% 내외로 반등했다.

뉴욕 증시의 영향을 받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29일 대체로 상승 출발했다. 코스피는 11.46포인트(0.53%) 오른 2,188.18로 개장해 장중 2,19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은 6.38포인트(0.96%) 오른 671.08로 개장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지수도 0.4% 오른 상태로 개장했다.

한편,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가 6000명에 육박하면서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넘어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5974명, 사망자는 132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가 1459명, 사망자가 26명 늘어난 것이다.